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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첫 방울' 꼭 버리세요...아찔한 연구 결과

입력 2024-11-16 23:12:23 수정 2024-11-16 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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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을 덜어내지 않고 첫 방울부터 점안할 경우 연간 수백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안구를 통해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고대안암병원 김동현 안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판매 중인 히알루론산 성분의 인공눈물 5개 제품(다회용 2개, 일회용 3개)을 대상으로 이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눈물 제품 5개를 개봉한 후 처음 배출한 한 방울의 액체와 나머지 남은 액체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인공눈물 첫 방울 안에 30mL당 평균 0.5개(±0.65)가 나타났고, 나머지 용액에는 평균 0.75개(±0.72)가 들어 있었다.

첫 방울에 이어 두 번째 방울까지 버리자 남은 인공눈물에는 30mL당 0.14개(±0.35 )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었다. 인공눈물 두 방울을 버리면 용액 속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함량이 많은 인공눈물 첫 방울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1년 동안 약 73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안구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을 개봉하고 두 방울을 버리고 점안하면 1년간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 개수를 204.4개로 줄일 수 있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인공눈물을 통해 눈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안구 조직에 남아있을 뿐 아니라 결막 혈관이나 비강, 눈물샘 등의 경로로 전신에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특히 이번 연구에서도 확인된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기, 호흡기, 생식기관과 뇌를 관통해 1시간 이내에 몸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식약처는 인공눈물을 개봉한 뒤 첫 한두 방울을 버리고 사용하라고 권장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 두 방울 이상 버리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동현 교수는 "인공눈물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규제하는 한편, 제조사들이 미세플라스틱 최소화를 위해 용기 성분과 제조 공정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Contact lens & anterior eye) 최신 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11-16 23:12:23 수정 2024-11-16 23:12:28

#인공눈물 , #미세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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