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지출 구성(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 연합뉴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 수준으로, 이 중 40%를 생활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부수입 활동을 하고 하루에 1.8끼를 먹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8%가 '부수입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또 1인 가구의 월 소득은 평균 315만원, 연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고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2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들 1인 가구는 주거비와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월 소득의 40.8% 수준인 12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조사(38.7%) 때보다 2.1%포인트(p) 높아졌다.
대출상환도 2년 전 조사 결과에 비해 1.8%p 늘어났지만, 여유자금은 3.9% 감소했다.
부수입 활동 비율도 2022년 조사보다 12.8%포인트(p) 높아진 42.0%였다. 부업의 목적은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이었다.
부업의 종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광고 시청, 임무 수행 등 '앱테크'(42.1%)가 가장 많았고,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순이었다.
고물가·고금리에 식비를 줄이는 1인 가구도 늘었다. 이들 1인 가구는 하루에 두 끼가 되지 않는 1.8끼를 먹는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2년 평균 2.2끼보다 줄어든 것이다. '혼밥(혼자 식사)'을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같은 기간 65.2%에서 67.8%로 늘었다.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은 유동성 자산(현금·수시입출금·CMA 등)이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적금(36.2%), 주식·ETF·선물·옵션(15.0%) 순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자산과 예·적금을 포함한 '안정형 자산'의 비중은 7.8%p 올랐다.
주택 소유 형태는 월세가 45.1%였고, 전세와 자가 거주자는 각 30.0%, 21.8%로 나타났다. 대출 보유율은 54.9%, 대출 잔액은 7천800만원이었다.
1인 가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업을 뛰고 끼니를 줄일 만큼 경제적 여건이 빠듯해졌지만, 71.2%는 "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2년(68.2%)보다 높아진 비율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