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terstock
결혼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큰 실망감을 느끼고 이혼을 고민 중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이트클럽 갔는데 시어머님이 웃어넘기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조회수 86,139회를 기록하며 화제에 올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남편과 지난 9월 결혼한 신혼부부이고 아직 혼인신고는 안 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남편이 결혼 전에도 술자리는 좋아하긴 했지만 그렇게 속 썩이는 일은 없어서 걱정 안 했는데, 저번 주 금요일에 친구들과 놀고 온다더니 새벽 4시가 돼서 들어왔다. 제 카톡은 읽지도 않고 잔뜩 취해서 왔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에서 양주 냄새와 담배 냄새가 너무 심해서 토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어디 갔다 왔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노래방이라고 했다, 술집이라고 했다, 횡설수설하길래 등을 한 대 치고 똑바로 말하라고 하니 나이트클럽 다녀왔다더라"며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친구들은 더 노는데 자기는 먼저 나온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열 받아서 안방 문 잠그고 거실에서 재우고, 고민 끝에 다음 날 친정 부모님께 말했다. (부모님은) 아직 혼인신고 전이고 싹이 보인다며, 결혼 전에는 속인 거고 이제 본성이 나오는 것이니 지금 깔끔하게 갈라서라 하셨다"고 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시댁에 찾아갔다고. 그런데 이를 들은 시어머니는 '30대 초반이면 한창 놀 때이긴 하니까 웃어넘겨라. 살다 보면 더한 일도 생긴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시어머니가) 제 뒤통수를 두 번 쳤다"며 "이 상황에도 자기 아들이라고 감싸고 도는 거 보니 화를 주체 못하겠다"며 분노했다.
이어 "남편은 자기가 유흥업소에 가서 외박하고 온 것도 아니고 놀다가 중간에 빠져나왔는데 이혼까지 들먹일 수 있냐고, 한 번만 봐달라고 한다"며 "불과 두 달 전 하객들 다 불러서 식 올렸다. 오늘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온종일 카페에 앉아 있다가 친정에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끝내는 게 현명한 건지 도와달라"고 글을 맺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혼인신고 안 하고 아이도 없으셔서 다행이다. 남편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참고 사실 자신 있으면 그대로 사시고 못 참겠으면 일찌감치 갈라서라", "부모님 말씀 듣는 게 좋을 것 같다", "엄마가 정확하시다. 결혼하고 본성 나온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