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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듯 말 듯' 보이스피싱범 농락하는 할머니, 정체는?

입력 2024-11-22 14:48:25 수정 2024-11-22 14: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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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나고 수법도 치밀해지는 가운데, 영국의 한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피싱범을 농락해 그들의 시간을 빼앗는 '인공지능(AI) 할머니'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 이동통신사 오투(O2)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할 '데이지(Daisy)'를 개발했다. 데이지는 전형적인 영국 할머니의 목소리와 말투를 그대로 구현한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오투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노리는 대상이 주로 노인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전략을 내세웠다. 데이지는 보이스피싱범들과의 통화를 최대한 오래 끌어 그들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게 한다.

오투 측은 "많은 영국인들이 보이스피싱범들을 괴롭히고 싶어 하지만 직접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데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지는 전용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으며, 이 번호를 보이스피싱범들의 연락처 목록에 추가해 전화를 걸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데이지는 상대방과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즉각 대답하며 최대 40분까지 보이스피싱범들을 붙잡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투가 공개한 홍보영상 속 데이지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이야기 등 일상 대화로 화제를 전환하며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보이스피싱범들을 농락한다. 또 보이스피싱범이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으려고 하면 "시간이 참 빨리도 가네요"라고 발 빠르게 응수하기도 한다.

오투 관계자는 "데이지를 통해 보이스피싱범들에게 역전극을 펼치고 있다"며 이들을 전화선에 붙잡아두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11-22 14:48:25 수정 2024-11-22 14:48:40

#보이스피싱 ,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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