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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 등골 휘겠네" 4명 중 1명은 부모·자식 '이중 부양'

입력 2024-11-28 14:47:31 수정 2024-11-28 14: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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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1974년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 4명 중 1명은 부모와 자녀를 이중으로 부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불안한 노후 걱정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어, 은퇴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1960년대생보다도 돌봄 부담이 큰 '돌봄 피크'를 마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0~64세 남녀 1천500명(1960~1974년생)을 대상으로 지난 5월 '돌봄 실태와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은퇴를 앞뒀거나 이미 은퇴한 60년대생(55~64세)보다 70년대 초반생(50~54세)들은 자신의 건강 지수, 노후 준비, 돌봄 부담 등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70년대생의 76%는 아직 자녀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었고, 42%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있다고 답했다. 평균 비용은 자녀 부양에 월 107만원, 부모 부양에 62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 중 자녀와 부모를 모두 부양하는 응답자는 4명 중 1명꼴인 25%로, 월평균 155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60년대생은 이미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한 경우가 많아, 자녀 부양과 부모 부양 비율이 각각 43%, 44%였고, 월평균 지출액은 자녀 부양에 88만원, 부모 부양에 73만원이었다. 자녀·부모를 모두 챙기는 '이중 부양' 비율은 70년대생보다 10%포인트 낮은 15%였다.

이중 부양자의 지출액은 60년대생이 70년대생보다 조금 많은 165만원을 나타냈지만, 느끼는 부담감은 70년대생이 훨씬 컸다.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년대생 46%, 70년대생 57%였고, 부모에 대한 지원을 부담스럽게 느낀다고 답한 이들은 60년대생 33%, 70년대생 48%였다.

70년대생은 자신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도 60년대생에 비해 컸다.

70년대생의 80%는 현재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 중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56%였다. 60년대생은 70%가 일하고 있었고, 이 중 46%가 노동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소득 공백에 대한 불안감도 70년대생이 91%로, 60년대생(81%)보다 컸다.

실제로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70년대생은 50%에 그쳐, 60년대생(62%)보다 적었고, 70년대생은 39%만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이 노후의 주요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0년대생은 자기 신체·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각각 40%, 62%만 좋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더 높은 60년대생의 '좋음' 응답률 51%(신체), 75%(정신)보다도 낮다.

70년대생은 또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비건강 수명)이 10.5년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60년대생(9.0년)보다 비관적이었다.

김용익 돌봄과 미래 이사장은 "60년대생은 자녀 성장과 독립으로 자녀 부양 부담이 줄어든 반면, 70년대생은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 자신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쳐 돌봄 부담을 과중하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봄 부담 정점(피크)에서의 부담감과 불안감이 건강 인식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11-28 14:47:31 수정 2024-11-28 14:47:31

#베이비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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