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1인 가구가 증가했지만 주거비 상승, 취업난 등에 지출을 줄이는 이들이 늘면서 전체 소비 회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구원 수별 2019∼2023년 평균소비성향 변화 조사에서 1인 가구의 감소율이 5.8%(0.78→0.74)로 가장 컸다.
이어 ,3인 가구 -4.3%,2인 가구 -2.5%, 5인 이상 -1.8%, 4인 가구 -0.5% 순으로 소비 감소세가 높았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약화의 원인으로는 주거비가 지목됐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면서 월세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1인 가구의 지출에서 월세 등 주거·수도·광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0%를 웃돌았다.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월세 가 높아지면서 특히 청년층 1인 가구의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령층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19 경제 충격 당시 임시·일용근로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겪은 '상흔(상처) 효과'가 이어지면서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생활물가, 경제충격을 분담할 가구원이 없는 1인 가구의 구조적 특성 등도 소비 약화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특히 2023년 기준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일 정도로 이들의 비중이 큰데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약 20%를 1인 가구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소비 위축은 국가 전체 소비 회복까지 제약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내수 기반 차원에서 1인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중요한데, 연령대별로 나눠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고령층 1인 가구는 열악한 고용·소득 문제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즈맘 김주미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