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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카지노 영업장에서 145억 원이 자취를 감춘 지 4년이 가까워 범인이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의 VIP 금고에서 145억6000만원을 훔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로 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던 중국계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50대 임모씨를 인터폴 수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붙잡아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 2020년 1월 회사 경영진이 교체되던 시기에 카지노 손님 모집 에이전트 업체 직원 중국인 40대 우모씨 등과 공모해 카지노 내 VIP 금고에 보관 중인 145억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 주범인 임씨와 우씨를 도운 공범은 중국인 3명, 한국인 1명 등으로 드러나 범행 가담자는 모두 6명으로 파악됐다.
임씨는 자신이 관리해오던 VIP 금고에 보관 중인 145억6000만원 중 80여억원을 우씨 개인 금고로 옮기고,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공범 4명에게 지시해 나머지 50여억원을 자신이 머물던 곳으로 옮겼다.
이중 10억원 가량은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송금하도록 했으나 5억원 가량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관련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경영진 교체 시기에 직전 경영진의 요구가 있어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경찰은 임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아세아나폴 '도피사범 추적 프로젝트'에 올리는 한편 올해 2월 임씨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해 집중추적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9개월 만인 지난 11월 27일 아랍에미리트 인터폴과 공조해 두바이 현지에서 임씨를 검거했고 이어 국내로 송환했다.
임씨는 사건 발생 직후 줄곧 공범인 우씨가 마련해 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거용 오피스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찾아내 압수한 돈 134억 원은 수사를 마치면 가환부 절차를 통해 주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가환부란 경찰 수사에 필요하거나 법원에 증거로 제출해야 할 경우 이를 반환하는 조건으로 압수물을 돌려주는 제도다.
경찰은 우씨 등 나머지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4-12-09 16:33:53
수정 2024-12-09 16:3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