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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돼 우리들 잘 돌봐주세요" 막내딸이 엄마에게 보낸 편지

입력 2024-12-23 21:08:02 수정 2024-12-23 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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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매를 둔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하고 하늘로 떠났다.


2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박혜은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심장과 폐, 간, 좌측 신장을 기증했다. 또한 인체조직기증으로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 100여 명의 회복도 도왔다.

앞서 박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족은 고인이 국가유공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늘 어려운 사람을 나서서 도왔고, 생전 장기 기증 관련 뉴스를 보며 좋은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해왔다며, 그가 자랑스러운 엄마로 자녀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부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씨는 활발하고 잘 웃으며,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는 친근한 성격이었다. 요리하는 것을 즐겨서 주변 사람들에게 만든 음식을 나눠주곤 했고, 최근에는 제빵을 배우며 빵을 나눴다.

박 씨의 남편 이시택 씨는 "자기가 우리 아들 프로 축구 선수 되길 원했는데, 그 꿈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꼭 이룰게. 나한테 와줘서 너무나 고맙고, 보고 싶어. 사랑해"라며 인사를 전했다.

박 씨의 10살 막내딸 이지민 양은 엄마를 향해 "천사가 돼 우리들 잘 돌봐주세요. 저도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엄마는 좋은 일 하고 갔으니 더 행복할 거예요.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4-12-23 21:08:02 수정 2024-12-23 21:08:02

#뇌사 장기기증 , #장기기증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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