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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보도, 참혹한 장면·감정 표현 반복 송출 주의해야"

입력 2024-12-30 14:55:13 수정 2024-12-30 14: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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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관련 보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 시청자들의 심리적 충격을 고려하여 보도해야 한다는 재난보도 유의사항이 나왔다.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영상기자협회는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안타까운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참혹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단체는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취재·보도 유의사항'을 통해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참혹한 장면, 이를테면 폭발 장면이나 사망자의 시신 또는 그 일부, 부상자의 초상이 노출되거나 반복 사용되지 않도록 현장 기자들과 영상편집자, 보도 책임자들의 노력과 조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피해자 본인과 가족, 시청자들의 심리적 충격과 트라우마를 고려해야 한다"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자극적 표현을 기사나 제목에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하기를 권고한다. 사실감과 현장감을 살리려다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참사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가 숙지·반영할 것을 권한 국가트라우마센터의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에는 △ 재난 당사자의 신체·심리상태 확인 후 취재 시작 △ 재난 당사자의 자발적 의사를 바탕으로 취재 진행 △ 재난 당사자 심리적 고통 가중 표현 주의 △ 재난 당사자 및 가족의 사생활과 인격 존중 등이 명시돼있다.

또 지난 2014년 4·16세월호참사 이후 한국신문협회 등 5개 단체가 제정한 <재난보도준칙>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의 오열 등 과도한 감정 표현, 부적절한 신체 노출, 재난 상황의 본질과 관련이 없는 흥미 위주의 보도 등은 피해야 하며, 자극적인 장면의 단순 반복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한편 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린아이들이 사고 뉴스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글을 게재했다.

서천석 서울대 의학 박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뉴스는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이들, 특히 평소 예민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는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동영상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고 불안과 그에 따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박사는 "TV 뉴스는 꺼야 한다. 슬픔과 애도를 함께하는 것과 반복적 정보 노출은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다만 아이가 다른 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물어올 수 있겠지만, 그러면 회피하지 않고 간단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극히 드물지만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종교가 있다면 종교 방식대로 없다면 그분들이 좋은 곳에 가시길 기도하자고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이야기할 때는 눈을 보고 손을 잡으며 말하면 좋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행기의 사고 확률이나 사망률은 자동차나 다른 교통수단보다 훨씬 낮다. 객관적 데이터를 찾아서 말해주는 것도 좋다. 부모의 불안해하지 않은 마음이 아이의 불안을 다독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12-30 14:55:13 수정 2024-12-30 14: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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