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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회갈등, 국민 92%는 '이것' 꼽았다..."성향 다르면 연애도 NO"

입력 2025-02-05 10:28:17 수정 2025-02-05 10: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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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보건사회연구원 제공 / 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가장 심각한 사회갈등으로 진보와 보수 사이의 정치적 갈등을 꼽았다.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교제할 수 없다고 답한 이들도 60%였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공개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가량은 여러 갈등 사안 중 정치영역에서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사회통합 실태조사' 원자료가 활용됐다. 보사연은 2014년 이후 매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자료는 2023년 6~8월, 19~75세 남녀 3천95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들의 92.3%는 진보·보수 정치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지만, 여성과 남성 간 젠더 갈등(46.6%)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고 여겼다.

이 밖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갈등(71.8%), 지역갈등(71.5%)이 심각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에 반해 주택소유자와 비(非)소유자 간 갈등(60.9%), 세대 갈등(56.0%), 다문화 갈등(54.1%), 남녀 간 성 갈등(46.6%) 등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다만 주택소유자와 비소유자간 갈등은 2018년 조사 때는 49.6%로 유형별 사회갈등 중에서 가장 낮았지만, 2023년 조사에서는 60.9%로 11.3%포인트나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그 사이에 부동산값 폭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 및 불균형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결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성인남녀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 유형이라고 꼽은 정치영역의 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교제 의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과 정치 성향이 다르면 함께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71.41%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나 결혼할 의향이 없는 사람도 58.2%로 10명 중 약 6명꼴이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친구나 지인과 술자리에 같이할 의향이 없는 사람은 33.02%로 집계됐다.

집단별로는 여성, 노년층, 중졸 이하, 소득 최하위 집단, 주관적 소득계층이 낮은 집단에서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술자리, 연애 및 결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같이할 의향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한국 사회의 사회갈등 전망에 대해서는 65.09%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고,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28.25%였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6.66%에 그쳤다.

연구진은 "사회갈등을 완화하려면 갈등 당사자와 이해관계자, 시민이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채널을 조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2-05 10:28:17 수정 2025-02-05 10:34:48

#사회갈등 , #젠더갈등 , #진보 , #보수 , #정치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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