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종호 교수 / 나 교수 페이스북 캡처
나종호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지난 16일 숨진 배우 김새론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17일 나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라면서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만, 잘못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저는 개인에 대한 언급은 잘 안 한다"며 "한 사람의 죽음은,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어쩔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제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소식을 본 것은 생계가 어려워 알바한다는 기사였다"면서 "기사뿐만 아니라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요?"라며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비판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배우 김새론은 16일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새론은 지난 2022년 5월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 변압기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사고를 내 벌금 2000만원을 확정받았으며, 이후 2년간 활동을 중단했다.
나종호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3년 1월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2-17 14:19:30
수정 2025-02-17 16:3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