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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관람객 1명이 실제로 낸 비용은 3년 만에 9천원대로 하락했고 평균 관람 횟수와 극장 수, 스크린 수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24년 한국 영화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 관람권 전체 매출액을 전체 관객 수로 나눈 값인 영화관 평균 관람 요금은 9천702원으로 전년(1만80원)보다 3.8% 하락했다.
관람객은 작년에 영화를 보기 위해 멀티플렉스 3사의 주말 일반 영화 성인 관람권 정가(1만5천원)의 64.7%만 실제로 지불한 셈이다.
2020년 8천574원이었던 평균 관람 요금은 2022년 1만285원까지 상승했다가 2년째 하락세다. 9천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9천656원) 이후 3년 만이다.
영진위는 해외영화의 약세로 관람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특수상영 관람이 줄었고 할인 프로모션 등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가령 2022년 '범죄도시 2'의 관람료는 평균 1만344원이었으나, 2023년 '범죄도시 3'은 9천800원, 작년 '범죄도시 4'는 9천576원으로 하락했다.
작년 아이맥스, 4D, 스크린X 등 특수상영 매출액은 759억원으로 전년보다 32.5%(365억원) 감소했다.
한국 국민 1인당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횟수(평균 관람 횟수)는 2.40회였다. 이는 세계 8위 수준이다.
평균 관람 횟수는 2019년 4.37회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15회로 줄었다가 반등해 2023년 2.44회까지 증가했으나, 작년에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박스오피스 매출과 극장의 광고 수익이 포함된 국내 극장 시장 규모는 9억2천400만달러(1조2천603억원)로 전년보다 5.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같은 기간 OTT 시장 규모는 15억1천900만달러(2조719억원)로 11.0%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순제작비(총제작비에서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제작비)가 30억원 이상인 상업 영화는 37편이었다.
이들 영화의 평균 총제작비는 115억1천만원으로 전년(127억3천만원)보다 9.6% 감소했다.
추정 수익률은 -16.44%로 전년(-30.98%)보다 개선됐다. 총매출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37편 중 10편(27.0%)으로 추정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