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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랫배와 사타구니를 따라 통증이 계속되자 소화기내과, 산부인과에 내원했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그러다 정형외과를 내원해 고관절염을 진단받았다. 고관절염 초기 증상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고관절염이란 엉덩이관절인 고관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노화, 외상, 질환 등으로 관절이 나빠지는 퇴행성 고관절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류마티스성, 세균성, 통풍성, 신경병성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고관절이 위치한 사타구니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걸을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증상이 심해지며 고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어 완전히 다리가 펴지지 않거나 보행 시 체중 부하로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중요한 부위로 고관절염이 발생하면 A씨처럼 인접 부위인 아랫배나 팬티라인 부위에서도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다. 세균 감염에 의한 고관절염의 경우 고열과 함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주요 증상과 병력 청취, 걸음걸이, 고관절 운동 범위 확인 등을 통해 진행하며 엑스레이 검사로 고관절 상태를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MRI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고관절염이 발생했으나 관절 손상이 적은 경우 퇴행성 변화를 지연시키기 위해 골반골이나 대퇴골을 맞추는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방치할 경우 주변 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줘 다른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며 "고관절을 포함한 하지관절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이므로 평소에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몸에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초기에 진단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관절을 포함한 주요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걷거나 앉을 때 바른 자세를 통해 관절에 불필요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수영, 걷기, 실내자전거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며, 경직된 근육을 풀고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 등 관절에 부담이 간 날에는 적절한 휴식과 회복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