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터스톡
아이폰 받아쓰기 기능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오류가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이폰에서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할 때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는 단어를 말하면 텍스트에는 '트럼프(Trump)'로 일시적으로 표기된 뒤 원래 단어인 '인종차별주의자'로 수정됐다.
이외에 '만연한'(rampant)과 '난동'(rampage)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도 때때로 '트럼프'로 표기됐다가 고쳐지기도 했다.
이 버그는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 영상으로 확산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이건 미쳤다.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면 '트럼프'가 튀어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 측은 "때때로 음성 인식 모델이 음성학적으로 겹치는 단어를 잘못 표시할 수 있다"며 "우리는 받아쓰기를 구동하는 음성 인식 모델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수정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버그가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원더러시.AI 창립자이자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 팀 출신인 존 버키는 "이 문제가 최근 애플 서버 업데이트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건 심각한 장난일 수도 있다. 누군가 이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아니면 코드에 (버그를) 몰래 심어놓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