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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정신과 교수, 휘성 비보에 "식약처 처장에게도 말했다...왜 안바뀌나" 호소

입력 2025-03-12 14:18:04 수정 2025-03-12 14: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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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나종호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배우 김새론의 사망 소식에 한국 사회를 '오징어 게임'에 빗대어 비판한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나종호 교수가 10일 가수 휘성의 비보를 접하고 또 한 번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0일 나 교수는 자신의 SNS에 "휘성 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며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며 "몇 년째 중독 재활 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다. 심지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님께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아직도 예산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라고 우려를 표현했다.

나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중독 치료·재활 시설의 필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는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저는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은 펜타닐처럼 치명적인 마약이 유행하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 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으론 이미 일상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며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 교수는 지난달 배우 김새론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잘못했다고 해서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며 "실수하거나 낙오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 게임' 같다"며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3-12 14:18:04 수정 2025-03-12 14:18:04

#나종일 , #예일대 , #정신의학과 , #중독 ,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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