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희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10개월 전 국회의원이었지만 현재 생활고로 편의점, 쿠팡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김은희(34)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고백이 주목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며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청년인재로 영입된 후 2024년 1월 허은아 의원이 개혁신당 합류를 위해 탈당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았다. 이후 작년 5월 29일까지 약 5개월간 의원직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은 "작년 5월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6월부터 테니스 코치로 복귀했지만,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바람에 본업인 코치 일에 집중하지 못해 급기야 유일한 생계 수단인 테니스장 사업이 운영 불가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임기 동안 후원회를 만들지 않고 제 개인 월급으로 모든 활동 경비와 테니스장 유지비를 지출하는 바람에 모아둔 돈도 없었다"며 "테니스장을 팔기로 하고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주위 사람들과 가족의 설득으로 다시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재정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걱정과 불안으로 불면증이 생겨 어차피 뜬눈으로 밤을 새울 바에는 그 시간에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새벽 알바를 알아봤다"며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주말 시간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 알바를 하며 악착같이 버텼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틈틈이 사람들도 만나 네트워크 활동까지 하니 일주일에 2~3일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대부분이었다"며 "어떤 날은 84시간 동안 한숨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이어 "새벽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혹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했고 어느 날 같은 건물 상가 당구장 사장님과 마주친 뒤에는 혼자 한참을 울었다"며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차기만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쿠팡 헬퍼는 낮에 4시간 근무로 시작했다가 오전 1시 30분~9시까지 시간을 늘리고 스케줄이 되는 날에는 오후 6시 30분~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 지원해서 나가기도 했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들의 일에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더라. 그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제는 평일에 알바할 수 없을 정도로 테니스장 운영이 좋아져 평일 알바는 그만해야 할 것 간다"며 "가진 것이 없어서 좌절할 시간에 뭐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행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알바를 본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 보았을 때, 매달 내야 하는 세금과 필수 지출 내역만 해도 100만원은 훌쩍 넘는다"며 "국가는 안전하게 자산을 모으고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계층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초등학교 시절 코치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바 있다. A씨는 징역 10년과 1억 원의 손해배상 지급 명령을 받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