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서 4t 자연석을 훔치려다 붙잡힌 일당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13일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제주지검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70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불구속기소 된 50대 B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 중장비를 이용해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서 높이 1.5m, 무게 4t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먼저 범행 장소에서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한 후, B씨를 불러 도르래, 로프 등 장비를 이용해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자연석 1점을 캐냈다.
하지만 이들은 캐낸 자연석을 1t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고, 이후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했다.
특히 A씨는 과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피고인 측은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고령인 피고인은 어린 손녀딸을 돌보며 생활하던 중 경제적으로 생활이 너무 어려워 생계에 위협을 받자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다"며 "자연석은 원래 자리로 원상 복구했고, 훼손한 나무도 회복할 예정인 점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B씨 측 변호인은 "A씨 부탁으로 이 사건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며 "수사단계에서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 협조한 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께 열린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