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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씹다 '미세플라스틱' 수천 개 섭취? "하나를 오래 씹는게 나아"

입력 2025-03-26 09:34:32 수정 2025-03-26 09: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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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하나를 씹을 때 개당 수백~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껌 한 개를 오래 씹는 것이 여러 개를 씹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했다.

26일 열린 미국화학회 춘계학술대회(ACS Spring 2025)에서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샌제이 모한티 교수팀은 천연 및 합성 껌을 씹을 때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예비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껌을 씹을 때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잠재적으로 건강에 위험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모한티 교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 안전 여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안다. 그것이 우리가 조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껌은 일반적으로 고무 베이스에 감미료, 향료, 기타 성분을 더해 만들어진다. 천연 껌 제품은 치클이나 다른 나무 수액 같은 식물성 폴리머를 사용하고, 다른 제품은 석유 기반 폴리머로 만든 합성 고무 베이스를 쓴다.

연구팀은 연구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합성 껌 5개 브랜드와 천연 껌 5개 브랜드를 실험 참가자에게 씹게 한 다음, 타액 샘플을 채취해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속도와 양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껌 1g당 평균 1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일부 껌에서는 1g당 최대 63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껌 하나가 보통 2~6g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한 개에 최대 3천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며 연간 160~180개의 작은 껌을 씹는다면 연간 수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은 껌을 씹은 후 처음 2분 이내에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94%는 껌을 씹은 후 8분 안에 방출됐다.

연구팀은 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은 타액 속 효소 때문이 아니라 씹을 때 강한 마모성 때문이라며 미세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을 줄이려면 새 껌을 씹는 것보다 한 조각을 오래 씹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3-26 09:34:32 수정 2025-03-26 09:34:32

#미세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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