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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세서미 스트리트'가 미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예산 절감을 이유로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폐지한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영방송 NPR(라디오)와 PBS(TV)에 대한 지원을 끊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국제개발처(USAID) 보조금 삭감, 공공 미디어 추가 삭감 등을 단행하면서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사 '세서미 워크숍'의 재정 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효율부(DOGE)의 주도하에 당파 색이 짙은 중도 성향의 공공방송 예산을 삭감해왔다. 특히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각국 주재 대사 지명자들과의 간담회에서 'NPR'과 'PBS'에 대한 지원을 끊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두 매체에 대한 지원 중단에 동의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 이 매체들은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두 조직(NPR, PBS)에 대한 폐쇄를 권고할 것으로 본다"며 "두 매체에 세금 지원이 중단되면 영광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던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을 관할하는 '글로벌미디어국(USAGM)'을 거의 폐지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쿠바 비판 뉴스 전문 방송사 '라디오 마르티'도 이번 예산 집행 중단 명령에 따라 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들 방송을 자신에게 적대적인 매체라고 여기며 '예산을 지원해봐야 민주당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편 PBS와 NPR은 1970년대 설립된 방송사로, 정권 성향에 상관없이 중도를 유지해 온 매체다. 특히 PBS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세서미 스트리트'가 탄생한 방송사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엘모', '쿠키 몬스터'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유명해졌으며, 특히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세서미 스트리트'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10년 세서미 스트리트는 전 주요 수익원이던 DVD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새로운 세서미 스트리트 에피소드와 기존 에피소드를 방영하는 데 3000~3500만 달러(약 440억9100만~514억3950만 원)를 지불하면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3-27 14:41:50
수정 2025-03-27 14: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