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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물 감싼 '이 천', 뜨거운 불길 막았다 "1000도까지도 거뜬"

입력 2025-03-28 16:08:50 수정 2025-03-28 1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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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포를 씌운 덕산사 삼 층 석탑



경북 북부에 빠르게 번진 '괴물 산불'로 집과 절, 국가유산이 불타는 등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몇백 도 화마를 견디고 목조로 된 문화재를 지킨 '방염포'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가유산청은 25일 불길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길안면의 16세기 정자 안동 만휴정과 묵계서원이 큰 피해 없이 보존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문화재는 모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문화재 보호에는 '방염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산불이 안동시 길안면 일대로 환산하자 국가유산청과 안동시, 경북북부문화유산돌봄센터, 소방서 등은 기와지붕을 제외한 목조 건물에 폭 1m가량의 방염포를 촘촘히 둘렀다.

이후 급속도로 뻗어오는 산불에 방재 인력은 모두 현장에서 철수했다.

방염포는 면 직물과 방화 성능의 특수재료가 합쳐진 천으로 화재 발생 시 열기와 불씨를 차단한다. 500~700도까지는 안정적으로 열을 막아주며, 1000도 이상 올라가도 10분 이상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방염 기능이 뛰어나다. 방염포는 주로 산업 및 공공시설에 안전용으로 마련되어 있다.

이런 효과에 국가유산청은 가용인원 750명을 투입해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내 문화재에 소방수를 뿌리고 방염포를 덮어씌우며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27일 오전 기준 산불로 피해를 본 문화재는 국가지정유산 11건, 시도지정유산 7건 등으로 확인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3-28 16:08:50 수정 2025-03-28 16:08:50

#산불 , #국가유산 , #방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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