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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NH농협무역의 일본 현지법인 ‘농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1일 “지난달 2t의 쌀을 한국에서 수입해 일본에서 판매했으며, 다음 달 중 20t의 추가 물량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인터내셔널이 한국산 쌀을 수입한 것은 1999년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는 “일본 내 쌀값 급등과 더불어 한국산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추가 물량 20t은 이미 지난주 선적을 마쳤고, 통관 절차를 거쳐 5월 중순경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번에 수출된 쌀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수확된 것으로, 현재 일본 내 ‘한국 농협’ 홈페이지, 아마존, 도쿄 신오쿠보의 한국 식품 슈퍼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 가격은 농협인터내셔널 운영 홈페이지 기준으로 10㎏이 9천엔(약 9만 원), 4㎏이 4천104엔(약 4만1천 원)이다. 일본 슈퍼에서 통상 판매되는 5㎏ 기준 쌀 가격이 4천엔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은 아니다.
농협인터내셔널 측은 ㎏당 관세 341엔(약 3천400원)에 통관 비용, 일본 내 운송비 등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은 2011∼2013년, 그리고 2016년에 각각 약 10t 안팎의 쌀을 일본에 수출한 바 있다. 2011년에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호 목적의 수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당시 수출 물량의 정확한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작년 흉작에 이어 잦은 지진 발생으로 사재기 수요가 증가하고,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지며 쌀 소비가 늘어나자 일본 내 쌀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정권은 지난달 비축미 21만t을 시중에 푼 데 이어, 이달 말 추가로 10만t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경매에서 비싼 값에 쌀을 매점하고 중소 유통업자의 접근을 막아 쌀값이 더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쌀값이 하락하면 농가 소득이 감소할 우려가 있어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