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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처럼 꺾인 풍력발전기, 원인 규명 어려울지도...왜?

입력 2025-04-22 16:05:52 수정 2025-04-22 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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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여버린 화순군 풍력발전기 타워 / 연합뉴스



전남 화순군 야산에 세워진 대형 풍력발전기 타워(지지대)가 꺾인 빨대처럼 쓰러진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작사 측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때문이다.

22일 화순군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인 A사는 2023년 6월 발전 용량 4.7MW짜리 풍력발전기 11기에 대한 설치 공사를 마치고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2014년 최초 발전사업 허가가 났지만, 환경영향평가나 개발행위 허가 등 후속 절차와 주민 반대 민원을 해결하는 데 5년 이상이 더 걸려 2020년 3월에서야 기초공사를 할 수 있었다.

공사를 시작한 A사는 풍력발전기 구성품 일체를 독일 제작사(지멘스가메사)에서 모두 수입했다. 구성품을 현장에서 조립 및 설치하는 작업도 제작사에서 파견한 기술자가 감독했다.

이에 따라 A사는 이번 사고 원인도 제작사가 직접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기술자 파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제품을 만든 제작사가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작사 측이 이번 사고 원인을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품 결함 등 자사에 불이익이 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3월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풍력발전단지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풍력발전기 1기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사고 원인은 현재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해당 풍력발전기 역시 해외 수입품으로, 제작사 측이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 관계자는 "날개가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풍력발전 사고는 종종 발생했지만, 타워가 쓰러진 것은 태백 이후 2번째로 알고 있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나 주민 재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전날 오전 2시 50분께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야산에 설치된 높이 127m짜리 풍력발전기 타워가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순군은 후속 피해를 막기 위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안전진단 등을 시행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4-22 16:05:52 수정 2025-04-22 16:07:24

#풍력발전기 , #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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