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 '재난현장 신속출동 종합대책' / 연합뉴스
소방 당국이 공동현관문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119패스' 등 출동 기반을 마련해 화재 현장 골든타임인 '7분' 도착률을 높일 방침이다.
화재 발생 후 8분이 지나면 현장에서 모든 물체가 가열돼 화염이 일시분출되어 사람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된다. 이에 소방당국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화재현장 도착기준을 신고 시점으로부터 7분으로 정하고, 꾸준히 7분 도착률 향상에 집중해왔다.
소방차 7분 도착률은 2020년 65.7%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말 8개 특·광역시가 80.8%, 10개 도 지역이 58.1%로 전국 18개 시도 평균 69.2%를 기록했다.
29일 소방청은 7분 도착률을 더욱더 높이고자 119패스로 불리는 '긴급출입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2025 재난현장 신속 출동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19패스는 출동한 소방대원이 공동주택 현관을 즉시 열고 들어갈 수 있도록 업무용 휴대전화기나 휴대용 무전기에 부착하는 스티커 형태의 태그다. 부산·강원·울산 등 9개 시도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소방청은 전국 1만1천여개 공동주택 단지 가운데 올해 말까지 20%, 내년까지 40% 설치를 목표로 119패스 도입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소방관서 앞 교통신호제어시스템 설치도 늘린다. 이는 소방관서 앞 신호등을 관서 내 별도 설치된 스위치로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20곳을 추가한 580개가 전국에 설치됐다.
또 소방 당국은 긴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신호 제어를 통해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도 확대 운영한다.
작년 교차로 5천318곳에 이 시스템을 새로 도입해 현재 18개 시도 소방본부 내 2만7천772개 교차로에 적용돼 있다. 이 시스템은 작년부터 시군 경계 없이 긴급차량 우선 통행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광역형 중앙제어방식을 도입했다.
소방청은 또 소방차·구급차 등 전국의 소방 긴급차량(7천917대) 번호판 앞 세 자리를 '998'로 교체해, 긴급차량이 아파트 단지, 다중이용시설 및 교육시설 등을 출입하면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협의 조치했다.
아울러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을 줄이고자 지자체 등과 협업해 좁은 도로 및 상습 불법 주·정차 도로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을 전년 대비 5% 이상 줄이기로 했다. 긴급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박근오 소방청 119 대응 국장은 "화재와 구조, 구급 등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일분일초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시간인 만큼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긴급차량 신속 출동 대책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