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바넬로피 호프 월킨스 페이스북
심장이 몸 밖으로 나온 채 태어난 소녀가 7세에 흉부 재건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영국 BBC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7세 소녀 바넬로피 호프 월킨스가 초희귀 선천성 질환인 '심장이소증(ectopia cordis)'을 극복했다고 보도했다.
심장이소증 갈비뼈와 흉골 안에 있어야 할 심장이 몸 바깥으로 나와 있는 초희귀 질환으로, 생존 확률은 10% 미만이다.
하지만 바넬로피는 출생 후 14개월간 병원에서 생활한 뒤 무사히 퇴원했고, 이후 얇은 피부층으로 덮인 심장을 보호할 보조기를 착용한 채 24시간 일대일로 돌봄을 받았다.
영국 레스터 대학병원 외과 의사들은 바넬로피가 7세가 되자 드디어 수술에 적합한 연령이 되었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우선 바넬로피의 심장과 폐 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신하는 체외막산소화(ECMO) 기기를 장착했고, 심장을 얇은 피부층에서 조심스럽게 분리한 뒤 바넬로피의 갈비뼈를 절개해 앞쪽으로 늘려 가슴 안에 심장이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재건했다.
이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은 "예상보다 훨씬 잘 진행됐다"며 기뻐했다. 특히 바넬로피가 태어날 때부터 아이의 상태를 지켜봐 온 심장외과 전문의 이케나 오메제는 "전문 지식을 총동원하고 여러 가지 기술을 결합해 이 수술을 진행했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바넬로피는 소아 중환자실에 몇 주간 입원한 뒤 보호용 가슴 보조기를 벗게 된다.
바넬로피의 어머니 나오미(39)는 "딸은 행복을 주는 작은 천사"라며 "딸이 무엇을 극복했는지, 무엇을 이루고 있는지를 보면 정말 자랑스럽다. 강인함과 용기의 여정"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