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북] 비밀을 속닥속닥-'이건 비밀인데…'
"아빠(엄마)! 이건 비밀인데…"라며 다가오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응했나요? '응, 잠시만', '아빠 지금 바쁘잖아. 이따가 얘기하자'라며 아이를 밀어내지는 않았나요? 아이가 비밀을 말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그만큼 자신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아이의 마음 속 속닥속닥을 들어주세요. 아직 속닥속닥을 자신 없어 하는 아이라면 용기를 먼저 주는 게 필요하겠네요. '자! 말해봐!'라며 멍석을 깔아주는 게 전부는 아니죠. 더욱 섬세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이 책을 읽어봐요. 귀여운 개구리가 등장한다. 무언가 주저하는 것 같더니 자기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건지 재차 확인한다. 아기 개구리는 독자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듯 말한다. 아이가 몸을 한껏 움츠리고 개구리의 귓속말을 듣기 위해 책 속에 귀를 바짝 갖다 댈지도 모른다. 이 동화는 개구리가 정면(책 읽는 아이 방향)을 향한 채 계속해서 질문하는 형식이라 아이가 책에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드디어 밝혀진 개구리의 치명적인 약점은 물을 무서워 한다는 것이다. 올챙이 때부터 물을 두려워한 개구리는 지금까지 어떻게든 위기를 잘 모면했지만 '많이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아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인공 아기 개구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누군가에게 비밀을 말해야 한다'는 조언에 아기 개구리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용기를 내 부모 개구리에게 다가간다. 몇 번의 주저함 뒤에 아기 개구리는 아빠와 엄마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한다. 부모는 이미 아기 개구리의 고민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올챙이였던 시절
2018-03-22 16:5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