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오프더레코드 육아]②'더 나은 내일'을 위한 부모의 기대
출근길 교통체증 못지않게 정체된 사회 이동의 길. 과거보다 현저히 줄어든 20~30대의 계층이동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두터워지는 유리천장을 실감케 한다. 2016년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상위 10%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소득 하위 10% 가구의 교육비 지출에 10배, 사교육비 지출은 13배의 차이를 보였다. 소득의 격차는 교육비 지출의 격차로, 교육비 지출의 격차는 교육기회의 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보다 500만원 이상 가구 자녀들의 대학 진학률이 두 배에 이른다는 보고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그래서일까.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사회조사 결과'에 비추어 봤을 때,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국민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본인과 자식세대가 일생동안 노력하더라도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부정적 응답을 보였고, 특히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이동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회의적이라 답했다. 부모의 경제적 소득의 우위가 곧 자녀의 인적 자본 우위가 되는 시대의 도래를 어쩌면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계층 이동 사다리는 점점 무너지고 ‘바뀔 수 있는 여지’와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기대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대한민국에서 ‘기대할 수 없는 오늘’을 살며 자녀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부모'의 상실감은 오늘도 부풀어 오르기만 한다. 변할 거라는 희망 없이 변화는 없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데어도르 멜피 감독의 영화 ‘히든 피겨스’는 유색인종 차별이 엄격했던 1960년대, 남성적 조직인
2018-02-11 10:3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