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오프더레코드 육아]⑤ 부모가 마땅히 가르칠 때
동방예의지국의 몰락인가, 야누스의 두 얼굴인가. 후안무치한 ‘을’을 향한 ‘갑’들의 무자비한 횡포. 제자를 고문하고 인분을 먹인 교수, 백화점 주차 요원의 무릎을 꿇리고 폭언을 퍼부은 고객 모녀, 아파트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택배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신도시 아파트 입주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 뿌리고 욕설을 내뱉은 항공사 임원 등. 외신에도 잇따라 보도되는 한국의 '갑질 문화'는 고질적인 사회적 병폐로 떠올랐다. 티브이 속, 연일 보도되는 안하무인인 재벌의 횡포와 갑질에 혀를 내두르다가도 어디 재벌뿐이랴. 도처에 존재하는 무수한 '갑'과 '을'. 갑과 을이 되기를 반복하는 우리 내 이치. 갑인 동시에 을인 사람들, 을인과 동시에 갑인 사람들.갑과 을이 되기를 반복하면서도 자그마한 권한과 힘이 실리면 휘두르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 없기에, 이내 생각을 여민다. '네가 생각하는 것이 답이야’, ‘정답은 네 안에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곧 '기준'이 되고, '옳은 것'이 되는 시대 한복판에서 어쩌면 이전부터 예견됐을지 모를 갑질 파문. 아는 것이 곧 힘이고 실력만이 자랑이 되던 지난날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거짓말도 선택이니 존중해줘야 하나요?아직은 작지만 다음 세대에 큰 사람이 될 아이들이 기성세대의 과오를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저 요행을 바라는 것일까. 가르쳐 주지 않고 그저 알아서 알기 바라는 어른들의 이기심. 실력이 인성이 되던 시대를 넘어 사실보다 느낌에 이끌려 사는 시대의 도래. 바야흐로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탈진실’을 지향하
2018-04-29 09: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