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사진 촬영·SNS 게시 금지" 손팻말 든 자원봉사자, 왜?
최근 무안국제공항 현장 사진이 유가족의 동의 없이 SNS에 확산하자, 자원봉사자들이 '사진 촬영 금지, SNS 게시 금지'라는 손팻말을 들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이 같은 촬영 금지 안내문은 참사 직후 유가족들이 머무는 임시 쉼터(텐트)와 공항 대합실, 화장실 등에 부착됐지만, 이틀 전부터 봉사자들이 직접 손팻말을 들기 시작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가족의 사생활과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 등이 확산하면서 더 강력한 경고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전남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유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봉사자 개인 촬영도 금지한 상태다. 그러나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한 유튜버가 비교적 사람이 적은 밤 시간대에 공항 곳곳을 무단 촬영해 제지당하기도 했다.며칠 전 한 SNS에는 자신이 이번 사고로 삼촌을 잃은 유가족이라고 밝히며 개인기부 물품을 전달하는 장면을 찍어 올린 게시물이 발견됐고, 이에 삭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이 작성자는 "한 인플루언서가 마트에서 장 보는 영상을 올리고 작은 마음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식으로 작성한 게시글을 봤다"며 "수많은 유가족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이 참사를 이용하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다"고 적었다.전남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희생자 가족분들은 작은 '찰칵' 소리에도 매우 민감해한다"며 "안내문을 부착하는 것보다 직접 손팻말을 들고 서 있으면 더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5-01-03 13:4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