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효진의 육아사생활] 소비의 무한궤도에 빠진 당신에게
요즘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팟캐스트가 매우 핫하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초심자들의 경제 상황을 진단해주고 지난 한 달간의 영수증 사용 내역을 점검해주며 새는 돈을 막을 방법을 함께 연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언뜻 들으면 딱딱할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개그맨들이 진행하는 프로이기에 웃음이 깔려있어 누구나 쉽게 경제상식을 얻고 생활 속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팁을 얻을 수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공중파에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이 되었을 정도니 청취자들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생긴 그의 팬클럽은 현재 가입자 수가 2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그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데뷔 25년을 넘긴 이 중견 개그맨이 이제야 주목을 받는 것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거친 파도와 같은 연예계에서 리포터 자리를 20년 넘게 고수하며 작지만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버텨온 ‘통장요정’ 김생민이다. 그의 부상은 배금주의와 금수저론에 질려온 사람들의 시대적 부름에 응한 것이다. 보여주기식의 소비가 아닌 실제 서민들의 삶은 이런 것이라고 그가 몸소 증명하고 있다. 적게 벌면 적게 버는 대로 얼마를 벌든 묵묵히 저축하며 쌓아온 그의 저력이 이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평소에 절약을 잘 실천하던 사람들도 임신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말초가 흔들려 허튼 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겠다며 가정용 기기를 사기도 하고 아직 성별도 모르는 아이의 옷을 사들이기도 한다. 신발을 사놓는 사람들도 보았는데 아이는 태어나고도 돌 전까지는 신발을 신고 밖을 걸어 다닐 일이 없다. 친정엄마와 백화점
2017-09-13 14:50:12
[심효진의 육아사생활] 첫 걸음마 아이의 사회생활
뿅갹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어린이집에 들어가면서부터다. 뿅갹이의 첫 친구인 서아의 엄마가 회사에 복귀할 시기가 가까워오자 나는 서둘러 어린이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동안 낮시간을 함께 보내며 동고동락해왔는데 갑자기 서아가 어린이집에 가버리면 남은 뿅갹이도 매우 허전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같은 어린이집에 등록했고 둘은 같은 반이 되었다. 그곳에서 뽕갹이는 서아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알게 되었다. 부모가 없는 곳에...
2017-09-03 17:12:59
[심효진의 육아사생활] 알로하, 하와이 태교 여행③
느지막이 일어나 에그스앤띵스에 들려 밥을 먹고 바로 와이키키 비치로 뛰어들었다. 혼자일 때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여행 한 번 나오는 것이 너무나도 아득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와이키키의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니 육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의 피로가 달아나는 듯했다. 이제 가을이 되고 둘째가 태어나면 한동안 이런 여행은 다시 꿈도 꾸지 못할 걸 알고 있기에 더욱 소중한 순간이었다. 반년 뒤의 나는 머리를 질끈 묶고 목이 늘어난 수유복을 입고 있겠지… 호텔에 들러 간단히 샤워하고 울프강 스테이크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미리 오픈 테이블을 예약해 놓은 덕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꽤 격식을 차려야 하는 레스토랑이었지만 아이를 데리고 가도 오히려 웃으면서 반겨주는 웨이터 덕분에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이가 들고 온 장난감을 본 웨이터는 자기도 트랜스포머를 매우 좋아한다며 집에 똑같은 옵티머스 프라임을 가지고 있다고 엄지를 척 올려 보였다. 어딜 가나 아이에게 친구처럼 말을 걸며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는 하와이의 분위기 덕분에 이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 높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자란 이들은 다시 누군가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내며 말을 건네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다.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와 트롤리를 타고 알라모아나로 향했다. 디즈니 스토어에 들려 아이의 장난감을 사주고 옷도 쇼핑할 생각이었다. 뿅갹이는 디즈니 스토어에 들어서자마자 이것저것 구경하더니 스파이더맨 영상을 시청하며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
2017-08-21 11:5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