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침수 징조 있었다? 오송 지하차도 영상 '논란'
오송 궁평에서 6만톤이나 되는 강물이 터널을 덮져 22명(사망자 13명·경상자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하차도 침수 전날에도 전조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MBC는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고 하루 전부터 일대가 물바다가 되는 등 전조 증상이 뚜렷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침수되기 13시간 전인 14일 오후 7시경에 찍힌 궁평2지하차도 인근 도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해당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200mm였다. 미호강 주변은 저수지처럼 물이 넘쳐 흘렀고 인근 도로까지 잠기고 있었다.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4시10분에는 미호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는데, 이로부터 약 두 시간 뒤인 6시 반 홍수경보는 사실상 범람을 의미하는 '심각' 수준까지 올라갔다. 당시 홍수통제소는 교통통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지만 관할 지자체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6시반쯤 촬영된 제보 영상에는 높이 6.5m 미호교 기둥이 거의 물에 잠겨 있었따. 오송읍 주민 A씨는 "원래는 물이 차는 곳이 아니다. 하천에 세종시에서 축구장을 만들어 놓은 거다. 진짜 (시설이) 다 무너지겠다. 계속 차오르겠다(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완전히 침수되기 직전인 오전 8시30분, 지하차도 내부 터널 끝은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지상에서 확인한 결과 터널 안으로 물이 쉴 새 없이 밀려들었다. 거센 물살로 인해 차도를 올라가는 차량들은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미호천 제방은 10분 뒤인 8시40분, 400㎜가 넘는 비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6만톤에 달하는 흙탕물은 불과 2~3분 사이 터널을 가득 채우면서 시내버스와 트럭 등 20대 가까운 차량이 그대로 물에 잠기는
2023-07-17 18:39:23
청주 오송 지하차도 수색 작업 중
폭우가 쏟아진 청주시에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 6시부터 잠수부가 투입돼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이후 수색 6시간 뒤엔 오전 12시 기준 7구의 시신이 인양됐다. 이에 전날 숨진 채 발견된 30대 1명을 포함해 희생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충북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하차도에서 물을 빼내는 작업과 함께 진행한 내부 수색 과정에서 남성 2명·여성 4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이 중 5명은 침수된 시내버스 안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1명은 배수 중 차량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2023-07-16 13:12:47
차량 침수되자 '꼿꼿이' 선 남성, 제2의 서초동 현자?
전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경산의 한 차주가 선루프 위에서 대피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 경산의 한 지하차도에 갇혀 꼼짝도 못 하는 남성의 모습이 올라왔다. 폭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기자, 해당 남성은 선루프를 열어 몸을 내밀고 구조를 기다리는 듯했다. 이 장면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폭우 침수 피해로 화제가 된 '서초동 현자'를 떠오르게 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자, 제네시스 차주 남성은 모든 걸 체념한 듯 차량 위에 걸터앉아 휴대전화를 만졌다. 이후 이 남성의 사진이 빠르게 퍼지면서 '서초동 현자', '강남역 제네시스 차주' 등 별명이 붙었다. 재난 예방 전문가들은 '서초동 현자'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주변 침수 상황이 상당히 심각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대피하려고 했다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었다"면서 "일정 부분 침수된 상태에서 물이 더 불어나지는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차량 지붕 위에서 기다리는 게 더 안전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량이 침수됐을 경우 "정상적으로 운전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바퀴가 이미 잠길 정도라면 차량을 포기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3-07-14 09:5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