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민원 때문에 폐과한다" 소아과에 무슨 일?
지방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폐과'를 선언하는 안내문을 내걸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와 해당 의원에 따르면 광주에 위치한 A소아청소년과의원은 이날 "○○○ 보호자의 악성 허위민원으로 인해 2023년 8월 5일로 폐과함을 알린다"고 했다. 병원은 "타 병원 치료에 낫지 않고 피부가 붓고 고름, 진물이 나와서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세 아이. 2번째 방문에서는 보호자가 많이 좋아졌다 할 정도로 나았다. 하지만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을 운운하며 허위,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향후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더욱 성의정심, 제 마음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폐과하고 (만성) 통증과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 더 이상 소아청소년 전문의로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OOO 보호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은 각종 커뮤니티, 해당 지역 맘 카페에 공유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결국 피해는 아이들 몫"이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다. 반면 일부는 "호불호 있는 병원이다. 양쪽 말을 들어봐야겠지만 가보셨던 분들은 아실 거다", "호불호 많던데 저는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했던지라 안타깝다. 진료 꼼꼼하게 잘 봐주시더라"라는 의견을 적기도 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2023-07-06 17:09:25
"더 못버틴다" 소아과 폐과 선언에...복지부 긴급 점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폐과'를 선언하자 정부가 긴급대책반을 꾸려 점검에 나선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9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폐과 선언과 관련) 국민들의 소아의료 이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앞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날 오전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간 소청과 의사들의 수입이 28%나 줄어들어 병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임현택 의사회 회장은 "지난 5년간 소청과 의원 662개가 경영난으로 폐업했는데도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이라며 "이 나라에서 소청과 전문의로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처지에 내몰린 만큼 이제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소아청소년과 위기가 계속되자 정부는 지난달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등에 대한 보상 강화와 소아응급 진료기능 강화 등을 담은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복지부는 "대책 발표 이후 소아청소년과학회, 지역사회 병·의원과 소통하며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완책을 만드는 중"이라며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2023-03-29 16: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