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괴물을 키우고 있진 않나요?
훌륭한 목수(연구자)는 연장(자료)을 탓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연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쪽으로 귀결되면 곤란하다. 튼튼하고 안정적인 집을 짓고 싶다면 훌륭한 목수가 20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연장을 손에 쥐어줘야 한다. 지난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주관한 '한국아동·청소년 패널 학술대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본지는 이 중 부모의 과잉보호가 아이의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경북대학교 교육학과 김경식 교수와 김원영, 윤하나(교육학과 박사과정수료) 씨가 발표한 논문 '과보호양육이 청소년의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미치는 영향: 자아탄력성, 우울과 공격성을 매개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제7차년도 데이터를 활용한 이번 연구는 '초1 패널'과 '초4 패널' 총 3981명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게 학교폭력가해 경험, 과보호양육, 자아탄력성, 우울, 공격성을 알아볼 수 있는 문항을 제시한 뒤 답변을 토대로 통계를 낸 결과 부모의 양육형태를 과잉보호라 생각한 학생일수록 자아탄력성이 낮았으며 우울과 공격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와 학벌 위주로 개인을 판단하는 한국 사회 분위기가 부모의 과보호 양육 태도를 불러오고 이것이 아이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면서 자아탄력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자아탄력성이 낮은 아이는 우울을 크게 느끼고 이는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는 공격성의 증가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문제점에 대한 대책으로 가정에서부터 시기에 맞는 양육 방법을 적용해 아이에게 압박을 주거나 부
2017-09-18 10:5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