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그너의 말발굽 로고 ‘A’는 행운을 상징한다.
"If you find a horsehoe, you'll have a good luck" 이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말은 결고 사람을 밟고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말의 편자는 화를 막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아이그너의 말발굽 형태의 로고가 행운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드라마 방송화면 캡쳐]
지난 2009년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장안의 화재가 되었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
주인공 김남주가 회사 임원 부인에게 소위 ‘짝퉁가방’을 선물했다가 들통 난 에피소드가 나온다.
바로 그 장면에서 한껏 눈길을 끈 빨간 가방이 아이그너의 ‘파이톤백’이다.
내조의 여왕 후속으로 방영된 ‘역전의 여왕’에서도 김남주의 아이그너 사랑은 계속된다.
드라마에서 그녀가 입고 나온 브라운 계열의 ‘케이프코트’ 역시 아이그너 제품.
이 코트는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즐거운 나의집’의 주인공 김혜수가 입었던 의상으로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 ‘닥터챔프’ 에서 의사역으로 분한 김소연의 팔목에 채워진 깜찍한 시계, 드라마 ‘온에어’에서 김하늘이 입은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 등도 모두 아이그너 제품이다.
TV 속 연예인들의 패션에서 아이그너를 발견하는 일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명품 브랜드 ‘아이그너’의 명칭은 본인의 이름, 즉 1904년 헝거리 부다페스트 태생의 에티엔느 아이그너(Etienne Aigner)의 이름에서 비롯된다.
변호사 출신의 유태인 아버지를 둔 그는 어린시절부터 핸드백과 밸트를 생산하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가죽 다루는 법을 익혔다.
1930년 파리 오트쿠 튀르에서 독특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한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1939년 까지 파리에서 일을 하다가 독일의 점령이 시작되던 시기에 파리를 떠나 1943년 즈음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한 뒤 전쟁이 끝나면서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이때 Christian Dior, Lanvin, Rochas와 같은 업체에 밸트와 핸드백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패션업계에서의 경력을 쌓게 된다.
1950년 뉴욕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그는 이후 자신의 모든 가죽제품에 말굽모양의 로고 ‘A'를 모노그램 형태로 적용하면서 현재의 아이그너 브랜드를 정립한다.
1950년대 중반부터 고급 백화점들이 아이그너의 밸트와 핸드백을 전시하기 시작했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죽제품들은 1960~1970년대를 지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64년 뮌헨에서 향수와 함께 아이그너 특유의 와인색 컬러의 가죽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상류사회에 통용되는 명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아이그너 명성의 핵심인 가죽제품은 출발점인 가죽의 선택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최고 품질의 명품을 만들고자 하는 장인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최고의 소재로 최상의 재품을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을 지키기 위해 아이그너의 가죽제품은 기온이 높지 않고 습도가 적당한 스위스, 독일 남부, 이태리 지역에서 방목한 소만을 사용한다.
완벽한 소가죽 생산을 위해 목장에 철조망을 없애고 철저한 자연 방목으로 키운소만 고집한다. 아이그너에서 사용하는 가죽은 소가죽 전체의 8%에 불과한 목부분 뿐이다.
아이그너는 정통성을 기반으로한 스포티한 현대미를 추구한다. 이러한 아이그너의 스타일은 새로움과 유연함 그리고 최고 장인의 손맛이 더해져 세계 패션사에 하나의 아름다운 전통을 세우고 있다. 아이그너의 이름 뒤에는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독일지성의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아이그너는 현재 130여개의 부띠크를 통해 40여개국에 소개되고 있으며 여성복, 남성복, 시계, 벨트 등 라인별로 매년 500여 종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토탈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출처 : 아이그너 홈페이지>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한지현 기자 (hjh@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