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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오타와’로 떠난 여행

입력 2011-03-25 16:17:35 수정 201103251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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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기자 지민신이 떠난 캐나다 여행-②

“캐나다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이 같은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잠시 머뭇거린 후 “벤쿠버? 토론토?”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답’이다. 캐나다의 수도는 바로 ‘오타와’다.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깨끗한 도시이자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Ottawa)가 바로 오늘 소개할 도시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만큼 오타와는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끝나는 볼수록 매력 있는 도시다.

오타와는 철저한 계획도시다. 1812년 영-미 전쟁 이후 미국과 캐나다는 늘 불안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었다.

그 당시 캐나다는 영국계가 주를 이룬 Upper Canada와 프랑스계가 주를 이룬 Lower Canada로 분리되어 있었다.

이 후 1841년 두 개의 캐나다가 합병이 되고 캐나다 연방정부가 출범하게 되자 토론토, 킹스턴, 몬트리올, 퀘백이 수도를 놓고 팽팽한 대립을 하게 이르렀다.

이에 1857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영국계와 프랑스계,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따져 보고 지금의 오타와를 캐나다의 수도로 정했다.

오타와는 토론토 킹스턴이 속해 있는 온타리오 주에 속해 있지만 다리 하나만 건너면 몬트리올, 퀘백이 속해있는 퀘백주와도 가깝고 또 다른 지역들 보다 미국과 거리가 멀어서 여러 가지 국내외적 갈등을 해소하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타와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한국에서 오타와까지는 비행기로 직항노선이 없다. 그래서 벤쿠버, 또는 토론토를 경유해서 가야 한다.
(인천-벤쿠버 : 대한항공-월화수금토일, 에어케나다 매일운항 / 인천-토론토 : 대한항공-매일운행, 에어캐나다-월화수목금일 운항)

오타와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찾는 이들로 하여금 늘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봄에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사랑스런 튤립의 도시다.

가을에는 유화의 진한 여운과 같은 단풍의 도시로 옷을 갈아입는다. 봄, 가을에 오타와를 찾는 다면 가장 아름다운 오타와를 만날 수 있다.


율리아나 공주의 캐나다 사랑 ? 오타와 튤립축제

매년 5월이면 오타와에서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튤립축제가 열린다. 조금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튤립하면 네덜란드가 종주국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다.

‘그런데 왜 캐나다일까?’. 오타와 튤립축제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숨겨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군은 네덜란드에서 독일과 맞서고 있었다. 그때 캐나다군은 네델란드 왕족을 보호하기 위해 오타와로 피난시켰다.

그때 문제가 생겼다. 당시 임신 중이던 율리아나 공주가 오타와의 한 병원에서 아이를 낳게 된 것. 하지만 법령이 문제였다. 네덜란드 법령에서는 네덜란드령에서 태어난 아이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

때문에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이는 왕위를 이을 수가 없었다. 이에 캐나다 국회가 나섰다. 캐나다 국회는 율리아나 공주가 쓰던 분만실 1실을 네덜란드 땅으로 기증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해서 율리아나 공주는 고국 네덜란드로 돌아가 여왕의 자리에 올랐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캐나다에 1만개의 튤립 구근을 보냈다고 한다.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지금의 튤립축제로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의 오타와가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튤립 축제가 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율리아나 공주의 사랑만큼 매년 튤립축제는 전 세계인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 올해는 5월6일에서 23일까지 개최된다. (http://www.tulipfestival.ca/)

볼거리, 먹거리 보물창고 ? 오타와 다운타운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지만 규모가 작은 도시다. 때문에 오타와 관광지도를 펼쳐보면 마치 보물지도와 같다.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박물관과 갤러리, 그리고 재래시장 등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타와의 상징 ? 국회의사당 (Parliament Hill)

오타와의 상징이자 투어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청록색의 고딕양식의 건물로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영국의 웨스트 민스터 궁전과 비슷하다. 특히 여름에는 위병 교대식이 열려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년 6월말~8월말 오전10시)

팁: 국회의사당 길 건너편엔 오타와 관광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 이 곳을 적극 활용하자.

오토와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의 관광거리 및 먹거리 엔터테이먼트 정보가 잘 갖춰져 있다. 이 곳에서 나만의 여행 루트를 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http://www.ottawatourism.ca/ )

유명인들의 사진 전시 - 페어몬트 샤토로리에 호텔 (Fairmont Chateau Laurier Hotel)

페어몬트 계열의 다른 호텔들과 같이 성 모양의 고풍스러운 고급 호텔이다.

다른 페어몬트 계열과 다른점은 아인슈타인, 처칠 등 이곳을 방문한 세계 유명인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얼굴을 잔뜩 찌푸린 처칠의 사진엔 재미있는 일화가 숨겨져 있다.

이곳에는 칸트라는 사진작가가 상주해 호텔을 방문하는 유명인들의 사진을 찍었다.

어느 날 처칠이 방문을 해 칸트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고, 처칠 또한 흔쾌히 승낙을 하여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시가를 너무나 사랑했던 처칠은 손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손에서 시가를 놓지 않았다.

때문에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칸트는 처칠의 손에서 시가를 빼앗았다. 그 순간 처칠의 표정을 찍은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다. 그래서 사진 속의 처칠은 황당하고 기분이 상해서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고 한다. (http://www.fairmont.com/laurier/)


있을 건 다 있다? ? 바이워드 마켓(Byword Market)

1840년에 시작된 대형 재래시장이다. 위치는 조지 스트리트와 요크 스트리트에 자리잡고 있다.

싱싱한 과일, 화초, 등이 있으며, 캐나다 전통공예품을 파는 상점도 많다. 주변에는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카페등이 많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리고 마켓데이인 토요일엔 더 많은 물건들과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린다.

팁: 오바바가 극찬했던 음식이 있다. 바로 비베테일이다. 비버 꼬리처럼 생긴 쿠키로 디저트로도 유명하다.


캐나다가 캐나다를 말하다 ? 캐나다 문명 박물관(Canadian Museum of Civilization)

캐나다는 대표적인 다민족 국가이다. 캐나다 문명 박물관은 다양한 인종을 가진 캐나다의 화합과정체성을 말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캐나다 현대 건축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캐나다 문명박물관은 기하학적인 곡선과 카누를 뒤집어 놓은 듯한 지붕이 인상적이다.

건물 내부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자연의 모습과 토템 신앙에서부터 현대까지의 모습을 시간 순서대로 옮겨 담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관람하기 적합한 곳이다. (http://www.civilization.ca/splash.htm)

오타와는 지난 2007년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4위에 올랐고 또 지난 2009년 세계적인 인적자원 컨설팅 회사인 Mercer가 발표한 “삶의 질 평가 보고서"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6위로 선정됐을 정도로 깨끗한 도시이자 살기 좋은 도시다.

누군가 나에게 “캐나다의 어디에서 살고 싶습니까?”라고 묻는 다면 단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오타와요”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지금 오타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당신도 오타와의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되셨으면 지금 당장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지민신 rinajee@kmomnews.com

입력 2011-03-25 16:17:35 수정 201103251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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