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으로 어디까지 생활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이색 실험이 화제다.
이는 ‘tvN 스페셜’에서 사회 문화적 위력을 더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SNS를 통한 소통 관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리얼 프로젝트.
프로젝트 속 20대 두 청년은 3월 10일부터 4월 8일까지 30일 동안 정반대의 상황에서 스마트폰만으로 생활했다. 한 사람은 온라인을 상징하는 ‘고립된 유리집’에서, 다른 한 사람은 오프라인을 상징하는 ‘전국일주’로 그 효용성을 알아본다.
첫 번째 도전자 박승제(26)는 암벽등반을 즐기고 축구에 열광하는 건장한 청년으로 통유리 전원주택에서 생활한다. CCTV가 설치된 유리집에 홀로 고립된 상태로 오직 스마트폰과 SNS로만 모든 일상생활을 하고 그 속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두 번째 도전자 박준영(20)은 하루 한 끼의 식사와 15일간의 잠자리를 제공받으면서 전국여행을 한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트위터 친구와만 대화할 수 있고, 하루 다섯 명의 SNS 친구를 만나야한다.
실험 초기, 통유리 속 박승제는 스마트폰을 이용,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음악, 만화,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그는 1주일 만에 트위터 팔로워 수 1천명을 넘겼다.
트위터 친구들에게 따뜻한 배달음식을 선물 받으며 SNS 속의 온기가 세상으로 전달되는 순간에 감동했다. 매일 늘어나는 트친들의 숫자와 그들의 관심을 즐기는 듯 보였다.
전국여행 중인 박준영은 실험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지만, 이틀 동안 단 한 명의 트위터 친구도 만나지 못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오직 SNS로 연결된 사람들을 만났을 때만 말을 할 수 있기 때문.
군중 속의 고독을 맛본 그는 실패를 교훈 삼았다. 소셜 네트워크 오프라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멘토인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트친소(트위터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순식간에 1천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집한다.
박준영에게 SNS는 요술방망이가 됐다. 필요한 것을 올리기만 하면 누군가 해결해주었다.
밥, 잠자리, 음식 쿠폰까지 SNS는 선의와 온기가 넘치는 가득한 곳이었다.
한편, 박승제의 상황은 얼마 안 가 급반전했다. 트위터 문자만 가능한 그는 제작진 카메라에 예민한 반응을 드러내고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실험 15일차쯤 촬영이 힘들다는 의사를 밝혀 CCTV를 제외한 모든 촬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1천여 명이 넘는 트친들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80여 명의 팔로워, ‘소수의 진짜 관계’만 남기고 모두 삭제해 버린다.
반면, 박준영의 전국일주는 더욱 거침없고 대담해졌다. 무작정 제주도 여행을 떠나거나 공사현장에서 노동을 하기도 하고, 트윗 방송에도 출연한다. 박원순 변호사, 소설가 이외수 씨 등 트위터 유명 인사들과 만나면서 SNS의 영향력을 몸소 실감했다.
드디어 4월 8일, 30일간의 리얼 프로젝트가 모두 끝난다. 오직 스마트폰과 SNS 만으로 소통하고 생존해야 했던 20대 두 청년의 경험담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vN 스페셜’이 준비한 특별한 실험 다큐멘터리 ‘스마트폰 생존기’는 4월 29일과 5월 6일 밤 9시 총 2부작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