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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부부공동의 문제’ 인식 전환 필요

입력 2011-04-11 15:14:13 수정 2011041115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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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 여성만의 문제인걸까.
최근, 드라마에서 ‘불임’의 주체가 또 여성으로 그려졌다. 드라마 속에서는 자궁내막증으로 ‘영구 불임’이 된 여성이 등장한다.
이처럼 아직도 ‘불임’을 여성의 문제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유상욱 유광사여성병원 불임(난임)연구소 소장은 “사실 불임의 주체 비율은 남녀가 비슷하게 나타난다”며, “대부분의 남편들은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려 하지도 않고 밝혀졌을 때도 믿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불임은 보통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지속했는데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임신이 안 된 상태를 말한다.
여성의 불임원인은 ‘자궁내막증’과 더불어 ‘배란장애’, ‘난관 수종(난관의 끝이 막혀서 물집이 형성된 경우) 및 유착 등의 이상’, ‘자궁내막염과 자궁근종 등 자궁 자체의 문제’, ‘면역학적 이상’ 등 복잡하고 다양하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에 위치해야 할 자궁내막이 난소, 나팔관 및 골반강과 복강, 장, 방광 등 다른 장기 표면으로 이동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며, 최근 2~30대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궁내막증은 나팔관의 운동을 저하시키거나 난소 기능을 감소시켜 난포가 터지지 못하게 함으로써 불임을 유발시킨다. 의료계의 보고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의 약 3~50%는 불임환자로 알려져 있다.
유 소장은 “배란이 불규칙 혹은 무배란일 경우, 배란유도제를 사용해 인위적인 배란을 유도하고 자궁내막증이 심하지 않다면 복강경 또는 호르몬제 약제를 투여해 치료해야 한다”며, “나팔관의 폐쇄 혹은 유착인 경우에도 심하지 않을 경우 복강경을 이용해 복원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남성 불임의 원인으로는 정자의 운동성 저하, 정자 숫자 부족, 정자 형태의 기형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정계정맥류나 성기능 장애, 무정자증 등도 있다.
남성 불임은 여성과 달리 직접적인 치료 없이도 인공수정 및 시험관 아기시술을 통해 임신 시도가 가능하다.
무정자증의 경우에는 염색체, 혈액 및 조직학적 검사를 통해 추후에 시술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또, 운동성 있는 정자의 수가 현저히 감소됐을 때는 현미경 미세 조작기계를 사용해 하나의 건강한 정자를 난자 속으로 직접 투입시키는 ‘세포질내 정자주입술(ICSI)을 통한 방법도 있다.
유 소장은 “정부의 불임부부 지원금 제도 시행이후 병원을 찾는 불임부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불임기간이 길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되며, 불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부공동의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포기하는 순간, 임신이 어려운 ‘난임(難姙)’이 아닌 정말로 못하게 되는 ‘불임(不姙)’이 되고 만다”며, 당부의 말도 전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 기자(kyj@kmomnews.com)

입력 2011-04-11 15:14:13 수정 2011041115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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