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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주고 싶은 선물 1위는? ‘면역력’

입력 2011-05-03 13:39:13 수정 2011050313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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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부모들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자녀에게 줄 선물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받고 싶은 선물은 거의 연령대별로 정해져 있지만, 선물을 주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

함소아한의원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온라인카페 회원 308명을 대상으로 ‘엄마가 아이에게 주고 싶은 것’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압도적인 수치인 214명(69.5%)이 ‘면역력’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큰 키’가 50명(16.2%), ‘뛰어난 학습능력’ 32명(10.4%), ‘멋진 외모’ 12명(3.9%)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아이에게서 영영 뺏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감기·비염·아토피 등 아이가 달고 사는 고질병’이라는 답변이 199명(64.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편식·식욕부진 등 나쁜 식습관’이 60명(19.5%), ‘고집부리기, 손가락 빨기 등 나쁜 버릇’이 37명(12%), ‘틈만 나면 붙어 있는 컴퓨터, 게임기’가 12명(3.9%)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건강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5월은 바뀐 계절적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이들이 자주 아픈 시기다.

윤종현 일산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설문 결과에서 보듯 비염, 아토피 등 알러지는 잘 낫지도 않을뿐더러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심해진다”며,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식중독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여름의 초입인 5월, 아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비염·아토피’ 속열도 원인

5월은 건조한 날씨와 황사, 꽃가루 등의 영향으로 비염과 아토피가 심해지기 쉽다. 또 날이 더워지면서 ‘속열’도 이에 원인이 된다. 아이들은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데다, 5월은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의 도입부이기 때문에 호흡기와 피부가 자극에 민감해지는 시기다.

열이 많은 아이일수록 한기에 노출되면 접하는 온도차가 커지면서 비염에 쉽게 걸린다. 이 때 아이스크림, 얼음 등 찬 음식을 먹으면 장이 차가워지고 몸 안팎의 기온차가 커져 비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코가 막힌다면 힘을 줘서 풀지 말고 뜨거운 김을 살짝 쐬어 부드럽게 해준 후 살살 풀도록 하자. 황사나 꽃가루가 심하게 날린 날에는 식염수로 콧속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한편, 열이 많은 아토피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 체내 수분이 증발되면 진액이 부족해지는데, 이는 양방에서 말하는 ‘탈수’에 가까운 상태로 한방에서는 ‘음허(陰虛)’라 한다. 피부가 매우 건조해지며 가렵고 심하면 마른 땅처럼 갈라지곤 한다.

아토피는 피부가 자극받지 않도록 평소에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윤 원장은 “면 소재의 얇은 옷을 입혀 땀을 흡수시키고 되도록 자주 갈아 입히는 것이 좋다”며, “목욕은 따뜻한 물로 하루에 한 번 하는 것이 좋고, 녹차나 죽초액을 이용하여 씻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먹여 몸속에 물기가 돌도록 해주고, 미나리·냉이 등 제철 나물로 속열을 내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 전염력 높은 수족구병, ‘꼼꼼’ 위생관리 ‘필수’

5월은 수족구 같은 유행성질환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수족구(手足口)는 병명 그대로 손과 발, 그리고 입 안에 물집이 잡히면서 열이 나는 질환이다. 호흡기를 통해 균이 전염되며, 물건을 쉽게 입으로 가져가는 영유아에게서 잘 나타난다.

윤 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수족구병을 ‘온병’의 범주로 보고 있다.

따뜻한 병이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몸속 열이 소통되지 못하고 뭉칠 때 생긴다. 대개 초기에 열이 동반되기 때문에 열감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손, 발, 입 외에도 사타구니나 엉덩이 등에 물집이 잡히면 수족구일 가능성이 있다.

수족구는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발병한 아이가 생기면 집에서 며칠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나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기고, 아이가 사용하는 물건도 자주 닦아주도록 하자.

▲ 식중독에는 ‘신 음식’ 좋다

낮 기온이 20℃를 넘나드는 시기, 아이들 건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식중독’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식품 위생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지는 4~6월 중 식중독 환자의 50%가 발생한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식중독으로 인한 배앓이를 ‘곽란’이라고 하는데, 설사와 구토를 하면서 배가 뒤틀리듯 아픈 것이 특징이다. 열이 나면서 손발이 차가워지며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매실이나 모과로도 도움이 된다. 매실, 모과는 사과산을 비롯한 유기산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성분들이 원활한 신진대사를 돕고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윤 원장은 “아이가 구토나 설사를 한다면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럴 땐, 보리차를 끓여 하루에 1~1.5L 정도의 양을 나눠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 기자(kyj@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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