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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로 고통 받는 우리 아이를 위한 조언

입력 2011-09-01 13:08:13 수정 20110901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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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면, 아이의 친구관계를 살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또래 집단을 중요시하는 청소년들에게 친구관계는 최대의 고민거리.

따라서 요즘은 처음부터 친구를 사귀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 자체를 모르는 아이들의 고민이 끊이질 않는다. 아이들의 친구문제를 방치할 경우, 집단 따돌림, 등교거부, 학업 중단, 우울증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우리아이 마음클리닉 유한익 원장으로부터 자녀의 친구관계에 대한 해법을 들어본다.

▲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왕따문제, 친구관계로 고민하는가?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친구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여성가족부의 전화상담 현황을 보면 친구관계에 대한 상담이 약 50%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친구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아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친구관계에 관한 상담건수가 2005년 1,865건에서 2009년 6.8배 증가한 12,664건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친구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아이들 중에는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아이들이 많으며, 이런 경험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마련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면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한다.

▲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친구문제는 무엇인가?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마음을 나눌 친한 친구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점이다.

“점심시간에 밥을 혼자 먹어야 하고, 그래서 밥을 먹기가 싫다”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의 말이다. 친한 친구가 없어서 생기는 외로움, 또래 그룹에 끼지 못해서 생기는 소외감으로 인해 아이는 학교 가기를 두려워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이 처음 친구관계를 맺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자연스럽게 맺어져야 하는 친구관계형성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 또 아이들하고 무엇을 하고 함께 놀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관계형성법을 모른다.

▲ 친구와 관계형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의 아이들은 놀 시간이 없다는 점도 문제 발생의 원인 중 하나. 즉, 과도한 학업 등의 이유로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다.

같이 만나서 놀고, 이야기하고 하는 시간자체가 부족하다 보니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여유, 시간자체가 없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로 집단 따돌림, 왕따 등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알게 모르게 이러한 따돌림은 자녀의 학교생활에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심한 경우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청소년들이 친구문제로 많이 고민하는 시기가 있는지?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소외에 민감하다. 이로 인해 새 학기가 되면 으레 친구관계에 대해 예민해지고,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교우관계 부적응으로 인한 부담감이 더욱 심해진다.

또한 친구가 없는 아이들의 경우 수련회, 체험학습, 수학여행 등에 부담감을 가지며, 이러한 행사에 참여를 거부하는 경우 자녀의 친구관계에 대해서 진단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럴 경우 억지로 보내기보다는 그 원인에 대해서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해봐야 하며, 억지로 보낼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 지기도 한다.

▲ 친구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현상은?

우선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등교거부가 가장 흔한 현상이다. 별 문제가 없는데 학교 가기를 싫어하거나 등교를 거부한다면 또래 친구와의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친구관계의 문제가 지속될 경우 성적부진,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일상의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과 보내기 때문에 친구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부모들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자녀가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선 아이의 마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와 같은 마음이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어려워하고 피하려 한다.

이런 경우 아이도 문제이지만 딱히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경우, 부모 또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아이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하게 친구들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존감 또한 매우 낮아지게 된다.

친구문제의 해결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지금 단계에서는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줘야 한다. 자녀가 자신의 생각에 대해 무엇이든 부모에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자녀의 생각에 대해 평가를 하기보다는 이해하고 동조를 해줘야 한다. 자녀는 자존감을 회복하게 될 것이고 이는 친구관계를 향상시키는 데에 초석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실상 어떤 개입도 소용이 없을 수 있다.

아이가 또래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잘 들어줘야 한다. 특히 어떤 사건, 계기로 인해 자녀가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갖는지를 알아야 한다. “네가 알아서 해”와 같은 무관심한 태도나 아이를 탓하는 태도는 그렇지 않아도 낮아진 아이의 자존감을 더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친구관계는 더 어려워 지게 된다. 정확하게 상황 판단을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좋지 않다.

▲ 자녀의 친구문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유형은?

첫째로, 자녀와의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부모유형이다. 아이가 사랑 받아야 할 시기에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자녀의 친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자녀를 과잉 보호하는 부모유형. 자녀의 모든 것을 부모가 다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자녀는 모든 행동에 대해 의존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면 스스로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세번째 유형은 실력, 학업을 강조하는 부모이다. 이럴 경우 친구를 사귀는 것에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완벽주의적인 부모유형은 아이의 허술함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입장에 아이를 위해 이야기를 하지만 아이입장에서는 그 안에서 굉장히 숨막혀 할 수 있다.

자신감 저하로 인해 성격이 지나치게 소심해진다. 이로 인해 실수를 두려워하게 되고 조심스러워 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때때로 특정상황에 대해 돌발적으로 행동하는데 순간적인 충동을 자제하지 못해서 이다.

▲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에게 전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에게 굉장히 큰 상처로 남아있을 수 있다. 또한 너무 급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긴 시간을 가지고 자녀들과 대화에서 경청을 통해서 친구문제가 있는지 꼼꼼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자녀의 친구관계 형성에 대해 부모님들께 드릴 말씀은?

이미 우리의 자녀들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부분 부모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부모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난하는 말투로 아이 탓만 하는 경우 자녀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다.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말할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부모자녀간 말문이 닫히게 되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의 대표적인 경우가 유치원, 학교 등교거부일 것이다. 방치할 경우 학업중단, 은둔형 외톨이, 자실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아이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은 어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교우관계가 좋은 아이들의 유형을 보면 우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아이가 인기가 많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기 위해서는 귀 뿐만 아니라 마음의 주파수도 맞추어야 한다.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방법은 부모에게서 배우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말: 서울우리아이 마음클리닉 유한익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 박사, 서울우리아이 마음클리닉 원장)

한경닷컴 키즈맘 뉴스 이상화 기자 (lshstor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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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1 13:08:13 수정 20110901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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