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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보다 시리고 차가운 ‘산후풍’

입력 2011-09-21 16:48:00 수정 20110921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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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첫 아이를 본 최진범(31)씨, 주위 쏟아지는 축하인사와 아빠가 되었다는 뿌듯함도 잠시 집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그칠 날이 없고 아직 초보 엄마, 아빠로 서툴러 정신이 없다.

더구나 모유 수유까지 하는 아내는 며칠 전부터 어깨와 허리, 손, 발을 포함한 전신이 아프고 시린 고통을 호소한다. 함께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를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자 아내는 전보다 더 괴로워한다.

어느 날 인터넷을 검색하던 최씨는 ‘산후풍’이라는 질환에 대해 알게 되었다.

▲ 임신 중 호르몬 분비가 신체 관절 느슨하게 만들어

우리 신체는 더우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고 배가 고플 때는 인체 내 지방을 열량으로 소비하는 등 스스로 변화에 대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맞춰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는 후반기에 확장되는 자궁을 관절이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릴렉신’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으로 인해 전신의 뼈와 힘줄을 포함한 관절이 확장되어 유연해지는데 보통 출산 후, 2~3개월이 지나야 원상태로 돌아온다. 이때, 벌어진 관절이나 피부 속으로 풍(風), 한(寒), 습(濕)이 흡수되어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면 산후풍(산후관절통)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출산 후 산모가 회복하기까지 삼칠일이라 부르며 21일 동안은 외부의 기운을 차단하고 산후조리를 해야 평생 고질병 없이 살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무려 100일 간 몸조리를 해야 한다고 쓰여 있고 송나라의 의서인 ‘부인대전양방’에도 이르기를 “산후 한달 이내에는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힘을 쓰면서 잔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 또한 ‘풍한’을 피하지 않고 옷을 벗고 목욕을 하거나 찬물에 빨래를 하면 그때는 나쁜 것을 모르나 추후 시리면서 아프고 뼛속까지 바람이 들어온다”고 말하며 산후 조리의 중요성을 말한다.


▲ 뭉쳐있는 혈(血)이 신체 내 흐름 막아 산후풍(산후관절통) 증상 악화시켜

출산 후, 몸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무리하지 않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아기를 돌봐야 하는 산모로써는 쉬운 일이 아니다. 건강하던 산모도 몇 달 동안 모유 수유를 하느라 손목과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이로 인해 산후풍(산후관절통)이 올 수 있다.

관절이 아프고 몸에 찬 기운이 돌거나, 시리거나 저린 감각장애가 나타나는 증상, 땀 과다, 피로, 우울증 등 모두가 산후풍의 증상이다.

특히 신체 내 쌓여있는 나쁜 피인 어혈(瘀血)이 풀리지 않고 쌓여있으면 경맥이 막혀 기혈이 원활하게 통하지 않아 산후풍(산후관절통)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 가벼운 산책과 따뜻한 음식으로 산후풍 예방하기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는 산책 같이 걷기운동을 하는 것이 출산 후 생길 수 있는 변비, 혈전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아기를 안을 때 역시 양쪽 팔을 번갈아 사용하며 힘을 최대한 분산시켜야 한다.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되 걸레를 짜거나 설거지를 하는 집안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물이나 과일은 바깥에 잠시 꺼내두었다가 상온과 비슷한 온도가 되었을 때 섭취하고 면소재의 옷을 입고 면이불을 사용하는 것도 산모에게는 필수다.

관절, 척추 전문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박선경 원장은 “산후풍은 어떠한 검사를 해도 인체 내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여성 본인만이 고통을 느끼는 외로운 질환이다. 대부분의 산모들이 산후풍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도 아이 돌보는데 바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과 주위 신경들이 약해져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며 “풍부한 영양섭취와 단계적인 운동으로 서서히 몸을 움직이고 항상 청결을 유지하며 풍한(風寒)과 같은 외부 냉기를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 산후풍 증상이 심할 때에는 연골과 연조직과 동일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산후관절보약으로 약해진 관절을 회복시키면서 단단하게 관절이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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