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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도 내시경 시대, ‘직접 보면서 고친다’

입력 2011-12-26 17:18:23 수정 2011122617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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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즐기는 주부 송모씨(48). 송씨는 얼마 전 하산 하는 도중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에서 시큰한 통증을 느꼈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찜질로 치료를 대신 했지만 수일이 지나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X선 촬영을 한 후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고가의 MRI 검사까지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송씨가 계속 통증을 호소하자 진통제를 처방하고 물리치료를 권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요즘에는 관절도 내시경으로 직접 본다는 소식을 접하곤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게 되었다. “연골판이 찢어졌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약해진 무릎이 무리한 산행의 충격을 버텨내지 못한 결과였다.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지만, 다행히 손상 범위가 크지 않아 관절내시경을 통해 반월상연골판 봉합술을 받기로 했다.

▲ 관절 내부를 본다, MRI 능가하는 관절내시경

1919년 도쿄대의 켄지 다카기(Kenji Takagi)교수가 관절에 방광경(cystoscope)을 사용한 것으로 시작된 관절 내시경은 무릎이나 어깨 등의 관절 주변에 5m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어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하며 관절 내부를 직접 관찰하는 방법이다.

관절내의 연골이나 인대의 손상 및 염증정도와 뼈의 마모 상태까지도 진단할 수 있다. 약 8배 이상 확대된 모습을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이 되는 문제점을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관절 질환의 보편적인 정밀 검사법으로 알려진 MRI의 경우에는 관절의 구조물과 그 주변근육이나 인대 등은 잘 볼 수 있지만, 연골이나 연골판의 손상을 알아낼 확률은 80-90%에 그치는 반면 관절내시경은 관절 내의 구조물을 직접 보기 때문에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의 작은 손상이라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김용찬 원장은 “MRI 검사 결과 상,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무릎의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연골의 손상을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결국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끼리 부딪히는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 59.8%는 무릎에 적용, 퇴행성관절염 조기진단에 탁월

관절 내 구조인 반월상연골판 질환, 관절 연골 질환, 인대 손상 및 골절 치료 등 관절에 관한 거의 모든 질환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며, 적용 되는 관절 부위 또한 무릎관절을 비롯한 어깨, 팔꿈치, 손목, 엉덩이, 발목, 발가락 등으로 활용범위가 넓다.

무릎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연골 및 반월상연골판의 손상을 100% 가까이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골은 무릎 관절에서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정강이 뼈) 사이에 위치한 구조물이고 반월상연골판은 연골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위치한 초생달모양의 물렁뼈이다. 두 구조물 모두 우리가 신체 활동 중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해주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무릎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은 퇴행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닳기도 하고 또는 운동 중 외상이나 과도한 충격 등으로도 손상 입을 수 있다. 김용찬 원장은 “주로 퇴행으로 인한 손상은 중년 이후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젊은 층이라도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 등의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반월상연골판이식술, 최대한 자기관절 보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의 손상을 발견한 초ㆍ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는 연골재생술을, 반월상연골판이 손상을 입고 파열된 환자의 경우에는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주는 반월상연골판봉합술이나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을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먼저 연골재생술은 손상된 연골 부위에 자기연골세포를 이식해 손상 부위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으로 연골이 손상된 크기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손상 크기에 따라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나뉘는데, 손상부위가 1㎠ 이하인 경우에는 '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연골 밑의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는 방식이다.

손상 범위가 1-4㎠라면,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용찬 원장은 “무릎 연골 중 중요하지 않은 부위에서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 부위에 심어주는 방법”이라며 “자가골연골이식술은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연골재생술”이라고 설명했다.

4㎠ 이상의 비교적 큰 손상은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채취해 외부에서 증폭/배양시킨 후 이식하여 연골을 재생시켜주는 방법이다. 일단 재생되기만 하면 영구적으로 자신의 연골과 관절이 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한지현 기자 (h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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