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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통증 충분한 회복기 필요 ‘조급함’ 금물!

입력 2012-01-31 14:35:28 수정 2012013115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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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은 이모(46세)씨는 걱정이다. 등산을 하다 무리한 탓에 반월상연골판 절제술을 받았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

수술 전 워낙 심한 통증으로 고생했던 터라 수술을 받고 난 직후에는 곧 좋아질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했었다고. 하지만 나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린 지 3개월, 혹시 잘못된 건 아닌지 불안해져 병원을 찾은 이씨는 초조한 모습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에는 회복 속도도 빠르고 비교적 가벼운 수술이라는 장점으로 관절내시경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반면 수술이 많이 이뤄지는 만큼, 수술 후 사라지지 않는 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 또한 늘고 있다.

물론 환자들의 입장에선 아파서 한 수술이니 만큼, 수술 후 예후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간단한 수술이니 바로 완치될 거란 성급한 바람이 작용해 작은 통증에도 예민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충분한 회복기를 갖지 않고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닐까’하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 수술 후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했을 때 다양한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수술로 인한 타 조직(근육, 인대 등)의 손상이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작게나마 절개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수술 주변 부위가 자극 받아 아프게 되는 것이다. 보통 이러한 통증은 수술 직후나 상처가 아무는 2-3주 안에는 소실되므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좀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외상을 입거나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 연골판이 찢어져 봉합술이나 절제술을 받은 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연골판이 재파열 되었거나 연골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가 되는 연골판은 다듬어 주었지만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여 연골을 보호해주는 본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없게 되면서 연골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연세사랑병원 조승배 소장은 “현재까지는 연골판이 찢어지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동물실험 결과 반월상연골판을 20~30% 제거하면 무릎 뼈에 걸리는 하중이 3.5배 증가하는 한계점이 발견되었다”며 “이렇게 되면 무릎 연골에 하중을 많이 받게 되어 연골의 손상을 유발하는데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점점 닳게 되어 뼈와 뼈끼리 맞닿는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으니, 관절내시경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깁스를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급격한 근력 소실도 통증의 원인이 된다. 연세사랑병원 스포츠재활센터에서 수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술 전과 후의 근력 변화를 보면, 정상 다리의 근력도를 195Nm로 봤을 때 부상을 입은 다리의 수술 전 근력은 62Nm, 수술 후에는 43Nm으로 나타났다.

대퇴근(허벅지)이 강화되면 무릎에 가는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수술 후 근력이 약해지면 무릎에 하중을 많이 받게 되면서 연골이 손상되고 받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통증도 가중된다.

▶ 효과적인 수술 후 통증 관리

통증 조절이 수술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수술 후 통증 관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아프면 진통제만 처방하던 예전과는 달리, 현재는 수술 전, 수술 도중, 수술 후에 걸쳐 환자들에게 좀 더 면밀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여 통증을 다스리고 있다.

수술 후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선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알고 담당의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수술 방법을 결정하면 불필요한 수술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통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위해서는 조직 손상을 최대한 방지하는 최소절개법을 적용할 수 있고, 연골의 손상이 일어난 경우라면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연골재생술’이나 이식술을 선택하면 추후 일어날 수 있는 인공관절수술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또한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인 전방십자인대의 경우에는 수술 후 근력이 줄어드는 것을 염두해 90%정도로 충분히 근력을 끌어올려주는 재활을 시행한 후 시술에 들어간다.

통증의 경로를 아예 차단해주는 ‘칵테일 주사’는 수술 도중에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진통제, 혈관 수축제 등 여러 가지 약물을 혼합하여 수술 도중이나 마무리 단계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막이나 인대, 주변 연부조직 등에 직접 주사한다.

극소량만을 사용하지만 수술 후 통증이 극심한 24시간 내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므로 진통제의 사용을 30% 낮출 수 있다. 이로 인해 과다한 약물 사용으로 인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보통의 수술은 이러한 방법만으로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확연히 줄어들지만, 인공관절수술과 큰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환자가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진통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고안된 PCA(자가통증조절장치)나 통증 차단 주사인 대퇴신경차단술 등의 약물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여기에 쓰이는 약물은 인체에 무해하지만 거부 반응을 가지는 환자들이나 수술 후 통증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기 피를 활용하여 부작용이 없는 PRP(혈소판풍부혈장)주사요법이나 체외충격파 등을 시행하면 연골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승배 소장은 “수술 후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것은 그 경중을 떠나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수술 후 가장 중요한 재활에 집중하지 못하게 돼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며 “하지만 너무 긴 시간 동안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하며, 자칫 하면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절 질환도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중년층의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희상 기자 (yhs@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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