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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시대 여성복] ‘올리비아 로렌’ VS ‘올리비아 하슬러’

입력 2012-03-12 11:13:13 수정 201203121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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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드숍 패션’의 양대 산맥인 세정과 패션그룹 형지 간 ‘올리비아’ 분쟁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부산 출신의 ‘자수성가형 패션인’인 박순호 세정 회장(66)과 최병오 형지 회장(59)이 여성 의류 브랜드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대결은 그 연원이 깊다.

먼저 여성복시장에 진출한 곳은 형지다. 1996년 ‘크로커다일 레이디’ 브랜드로 시흥에 1호점을 개설한 것. 로드숍 단일 브랜드로 지난해 4천억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 했다.

반면 세정은 ‘인디안’, ‘NII’ 등 남성복이 주였으나 2005년 8월 ‘올리비아 로렌’을 론칭하면서 여성복 영역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2천억의 매출을 올렸다.

▲ 자존심 대결 1R

‘올리비아 로렌’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형지는 2007년 8월 ‘올리비아 하슬러’라는 여성복 브랜드를 새로이 론칭했다.

또한 형지는 올리비아 로렌보다 8개월 빠른 2006년 10월 올리비아 하슬러 상표를 등록하는 용의주도한 면도 보여줬다.

이를 근거로 2008년 세정을 상대로 상표권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서로 다른 별개 브랜드’라는 판정을 받았다.

▲ 자존심 대결 2R

이번엔 세정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23일 형지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

세정 측은 “지난해 형지의 올리비아 하슬러가 로드숍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간판색상을 올리비아 로렌과 유사한 보라색으로 변경했고 이로 인해 세정의 올리비아 로렌 소비자들이 오인과 혼동을 겪고 있다”고 소송제기 이유를 밝혔다.

반면 형지 관계자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보라색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 간판색상을 바꾼 것”이라며 “브랜드명이 다른데 간판색상이 같다고 소비자들이 오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1심 판결은 3~4월중 나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자존심 대결 3R

여성복 시장의 최강자는 누가 될까?

현재까지는 올리비아 로렌이 매출이나 인지도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통망과 실적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올리비아 로렌은 지난해 유통망이 326개에 매출은 2000억을 올렸다. 반면 올리비아 하슬러는 유통망 220개에 매출은 1100억에 그쳤다.

하지만 2012년 목표와 경영전략을 보면 달라진다. 세정이 유통망을 326곳에서 350곳으로 매출은 2000억에서 2300억으로 늘린데 반해 형지는 유통망 220곳에서 270곳으로 매출은 1100억에서 1400억으로 늘려 잡았다. 형지의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는 듯하다.

경영전략 면에서도 세정은 가격 거품을 뺀 상품판매, 유통망을 통한 고객관리 철저라는 다소 ‘수성’의 전략을 비췄다.

반면 형지는 제품의 수와 물량을 대폭 늘리는 전략을 구사한다. 주부디자이너 서바이벌 당선작 제품화, 브랜드 슬로건 공모전 등 다양한 이벤트 및 광고 홍보에 적극 나서며 시장 확대를 꾀한다.

당장은 세정의 아성을 흔들기는 미약하겠지만 몇 년후를 내다보는 ‘잠룡’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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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2 11:13:13 수정 201203121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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