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히말라야가 아니다’
노스페이스, 밀레, 컬럼비아, 몽벨 같은 외국계 브랜드의 주도로 급성장을 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 토종브랜드들이 반격을 선언했다.
고기능성을 무기로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으로 국내시장을 장악한 외국계 브랜드에 국내기업들이 “한국의 북한산엔 히말라야 같은 영하 40도의 추위가 없다. 외국계가 고기능성을 주장하지만 한국의 산과 들에는 불필요한 기능일 뿐이다. 필요없는 기능을 강조하면서 가격만 비싸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견기업 에프앤에프의 내셔널 아웃도어 ‘더 도어’는 지난 2월 15일 서초구 반포동에 정식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3월에만 도봉산점을 포함, 5개 매장을 여는 등 상반기 중 15개 점포 오픈 계약을 완료했다. 하반기엔 백화점과 대리점 등 25개 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더 도어는 한국의 기후와 지형에 적합한 기능성을 기본으로 한 제품을 출시한다. 최근 유행하는 캠핑용품 등 한국형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유럽, 북미 등지의 사정을 반영한 고기능성 제품에 ‘한국형’이 대항마로 나선 것이다.
더 도어 관계자는 “외국계 브랜드가 자연정복 및 극복, 탐험을 이미지로 내세웠다면 더 도어는 ‘자연과의 공존’을 모토로 한다. 한국의 자연은 정복이나 극복 대상이 아니다. 한국의 아웃도어에 꼭 필요한 기능만 살려 거품 뺀 가격으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론칭한 제품 중 눈에 띄는 건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다.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 김수현을 모델로 내세워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롯데 광주점에 1호를 오픈하고 3월에만 문정동, 대전, 대구 등 10여개 매장을 열었다.
상반기에 20개 점을 구축하고 하반기에 20개 점을 추가, 올해 총 40개 매장에서 300억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상반기에 국내외 브랜드 10여개 이상이 신규 참여해 시장을 달굴 예정이다. 추동 시즌에는 하그로프스, 센터폴, 노티카 아웃도어, 노스케이프, 윌리엄스 버그 등이 새롭게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다.
스웨덴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하그로프스는 지난해 하그로프스 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론칭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20여개 전문점과 입점 계약했고, 일부 백화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세정은 복합 매장으로 구성됐던 ‘센터폴’을 단독으로 분리, 7월 다시 론칭한다. 패션그룹 형지는 ‘와일드로즈’에 이어 ‘노스케이프’를 런칭, 아웃도어 사업을 확대한다.
최병국 회장이 운영하는 아마넥스는 ‘노티카 아웃도어’를 선보인다. 또 슈페리어는 ‘윌리엄스버그’를 런칭하고, 미샤는 아웃도어 사업부를 구성해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렇듯 기업들이 아웃도어 브랜드 론칭이나 수입, 확장 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경기가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의 시장성을 좋게 보기 때문.
6년 전 1조원 시장이 지난해에는 4조원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0% 대로 일반 의류의 10~13%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수지가 맞는 장사다.
경기가 안좋다 하지만 호재도 있다. 주 5일제 수업이 그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를 쉽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아웃도어 시장이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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