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저가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던 남성화장품 시장에 고가의 외국브랜드들이 기능성을 무기로 시장공략에 성공하자 뒤늦게 국내토종기업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 ‘그루밍족’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9000억원 규모를 넘어섰고 올해 1조원은 무난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 외국 고급브랜드들의 공세
외국 브랜드들의 공세는 백화점 매출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남성 브랜드의 1위는 비오템 옴므다.
비오템 옴므는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전략으로 국내브랜드 모델로 배우 다니엘 헤니를 발탁하는 등 로컬화에 힘쓰고 있다. 또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밀리터리 클럽, 남성대상 스킨케어 쇼 등 국내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화이트닝 제품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비비크림 SPF50을 내놨다.
남성전용 브랜드 ‘랩시리즈’도 BB크림 ‘BB틴티드 모이스춰 라이저’를 선보이고 국내시장을 겨냥해 배우 지창욱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남성화장품 시장에 뛰어 들었던 키엘은 올해 시즌별로 남성라인을 공개해 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일본 브랜드 SK-Ⅱ이다. SK-Ⅱ는 전세계 최초로 남성브랜드 ‘SK-Ⅱ MEN'을 지난해 10월 국내에 공개했다. 한국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설정하고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SK-Ⅱ MEN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출시 4일만에 한달치 물량이 모두 팔렸다.
이 같은 반응에 고무된 SK-Ⅱ MEN은 지난 2월 모이스춰라이저 세럼과 클렌저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밖에 일본계 한국오츠카제약에서는 지난달 5일 남성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를 국내에 선보이고 백화점·마트 등을 집중공략 중이다.
▲ 국내 업체들 라인 리뉴얼·제품 다양화로 반격
외국 브랜드들의 공세에 맞서 국내 기업들도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라인을 리뉴얼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보닌’은 축구스타 박지성 선수와 함께 개발한 남성용 피부 항산화 화장품 ‘보닌 JSP 라인’을 지난 2월 선보였다. 해외 고급 브랜드들의 공세에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세운 것.
네이처 리퍼블릭은 외국브랜드의 공세에 대응 남성라인 전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남성 고객들의 피부고민에 따라 타깃층을 세분화해 기능성 라인 ‘셀부스팅 옴므’, 피부타입별 맞춤 라인 ‘플레저 가든 옴므’, 멀티 기능의 ‘아프리카 버드 옴므’, 10~20대를 위한 ‘바이네이처 옴므’ 등 크게 4개 라인을 나눠 출시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옴므’의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이니스프리는 남성 전문 스킨케어라인 ‘포레스트 포맨’을 선보였다. 또 소망화장품도 ‘에코퓨어 선케어’ 2종을 출시했다.
▲ 인기인 동원한 장외대결 볼거리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옴므’의 광고 모델 현빈과 LG생활건강 ‘보닌’의 박지성 그리고 외국계 ‘비오템 옴므’의 다니앨 헤니, ‘랩시리즈’의 지창욱, ‘SK-Ⅱ MEN’의 유지태. 이 5자가 펼치는 장외대결의 승자는 누가될까?
전문가들은 그루밍족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화장품 시장이 1조원 규모로 클 것으로 내다보고 “보다 전문화, 세분화 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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