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온 몸이 나른하고 쉽게 지친다는 분들 많으신데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몸에 기운이 없으며, 온종일 두통과 소화불량 등을 겪는다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단지 봄이라는 계절상의 이유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훨씬 이전부터 계속됐다면 한번쯤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과로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육체적 혹은 정신적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를 기허증이라 하는데, 무슨 일을 하든 쉽게 지치거나 장시간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계속되는 경우,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겪는 30~40대의 직장인은 물론, 가사노동에 지친 주부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육체노동을 장시간 반복해 피로가 누적되면 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너무 활동량이 적어 안일한 상태가 지속될 때 오기도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나 갑상선 질환, 결핵, 간염, 당뇨병 등 만성소모성질환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자신의 건강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만성피로를 없애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적절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주는 것도 필요한데요.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달리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날씨가 포근해진 만큼 야외로 나가 산림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산행을 하게 되면 나무가 방출하는 피톤치드가 자연스럽게 우리 몸으로 스며들면서 체내에 쌓인 독성을 중화시켜주고 신체의 활성을 높여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쉽게 피로가 풀리지 않고 권태감과 나른함이 지속된다면 경혈점을 지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쪽 손으로 반대쪽 어깨를 가볍게 감싸듯이 잡았을 때 중지가 닿는 부분이 견정혈인데,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고 어깨 근육이 긴장될 때 이 부위를 지압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족욕법도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줘 만성적인 피로로 인한 근육과 신경계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40~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10~15분 정도 발을 담그면 되는데, 이때 발바닥을 마주 대고 비벼주면 더욱 좋습니다.
간혹 만성피로로 한의원을 찾는 분들 중에는 귀에서 바람소리나 파도소리가 들리는 이명 현상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 현상은 대부분 인체의 수분대사와 관계가 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호두나 밤 등의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만성피로는 간염이나 당뇨가 원인인 경우도 있는데, 특히 당뇨는 몸속에서 에너지원이 되어야 할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 늘 만성적인 나른함과 피로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때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양질의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도 풍부한 콩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입니다.
또한 황기차를 끓여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너삼의 뿌리인 황기는 한방에서는 기를 보하는 귀한 약재로 쓰여 왔습니다, 쇠약해진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몸속 기운을 돋워 장기에 고여 있는 나쁜 피를 몰아냅니다.
마지막으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상담해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잦습니다. 스트레스는 피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그때그때 풀어버리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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