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첫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한 최현정(33, 서울 강남)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든지 아이가 부쩍 피곤해하며 짜증을 부려 걱정이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일부터 배가 아프다는 핑계까지. 아침마다 아이와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곤 한다.
김슬비(30, 경기 안산)씨도 아이의 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큰아이의 어리광이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혼자서 장난감이나 책을 가지고 잘 놀던 아이가 틈만 나면 안아 달라, 엎어 달라 떼를 쓰는 바람에 육아가 두 배로 버겁다.
▲ 유형별로 다양한 유아 스트레스
흔히 ‘유아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유아도 성인과 똑같이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말한다. 오히려 유아는 성인처럼 스스로 스트레스를 제어하거나 해소할 수 없고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쉽게 스트레스를 느낀다.
급변하는 환경에 정신적 압박을 받을 경우, 아이들은 평소보다 더 많이 짜증을 부린다. 특히, 낮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밤에 투정을 부리며 울음을 터뜨리면서 나타내기도 한다. 불안하거나 두려울 때는 손가락을 빨거나 특정 물건에 집착하게 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고, 엄마에게 관심을 끌고 싶은 나머지 퇴행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며 다른 아이들을 경계하는 것도 유아 스트레스의 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등 아이의 상태를 부모가 정확하게 인지하고 해결해주지 않으면 욕구불만,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부터 정서불안, 발달장애까지 심각한 문제를 겪을 수 있어 유아스트레스 관리와 해소는 더욱 중요하다.
▲ 우리아이 스트레스, 자연으로 치유하자
다중언어기반 유아영재교육원 리틀아이비 김선녀 원장은 “자연 속에서 뛰어 놀고 자연과 교감하는 행위를 통해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면서,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의 경우 꽃꽂이, 도예와 같이 식물이나 흙을 접하는 활동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색색의 꽃을 눈으로 감상하고 은은한 꽃향기를 맡는 행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내용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아이 스스로 꽃을 다듬고 배열하는 경험은 감수성을 자극하고 성취감을 불러일으킨다. 또, 식물을 돌봄으로써 자신의 역할과 책임감을 일깨워 정서적인 효과에 많은 영향을 준다.
한편, 흙을 만지고 주무르고 두드리는 도예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은 스트레스 해소 및 정서 안정, 나아가 집중력과 창의력 증진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흙으로 새로운 작품을 빚어내는 활동을 통해 끈기를 기를 수 있고 사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김원장은 “무엇보다 평소 자녀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하여 아이의 심리나 행동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경우 미리 대화를 통해 상황 설명을 해주어 아이가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sek@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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