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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백설공주’ 키스를 기다리는 연약한 공주는 없다

입력 2012-04-25 09:54:23 수정 201204250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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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이야기의 탄생 500주년을 맞은 올해, 이 이야기를 모태로 한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그 포문을 줄리아 로버츠의 악역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백설공주’가 열었다.

고전은 시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그 시대를 반영하며 리메이크되거나 재해석되었는데 영화 ‘백설공주’ 또한 현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으로 인한 여성상의 변화를 반영하려한 모습을 여실이 나타냈다.

때문에 이 영화 속 백설공주는 사려깊은 데다 능동적이기까지 하다. 겁도 없이 혼자 왕궁을 떠나 민심 시찰을 다녀오고, 백성들의 살림살이 걱정을 한다. 난쟁이들에게 검술과 싸움 기술을 배워 혼자 남자 한명 해치우는 것은 거뜬하고, 단지 미모로 난쟁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보단 의리와 정의를 중요시한다. 왕자의 키스나 사랑으로 신분상승을 기다리는 과거 속 수동적인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물론 이렇게 영화가 시대를 반영함으로 인해 이야기가 조금 손보아 졌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의심하지 않게 하는 것은 이야기의 뼈대가 되어주는 ‘고전’이다. 때문에 러닝타임 내내 500년 세월을 사람들 속에서 살아온 고전의 힘에 새삼 감동한다.


영화는 화려하고 아기자기하다. 특히 줄리아 로버츠의 캐릭터를 반영한 화려한 의상들과, 공주와 왕자가 정식으로 만나게 되는 무도회 장면에서의 기발한 드레스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독특한 색감과 환상적인 의상구현으로 정평 나 있는 에이코 이시오카의 유작. 그녀는 ‘더 폴: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신들의 전쟁’등의 의상을 담당한 바 있다.

게다가 줄리아 로버츠의 귀여운 악역연기는 제 옷을 입은 양 속 꼭 들어맞아 그녀의 내공이 여실이 드러난다. 또한 오드리헵번과 엘리자베스테일러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릴리콜린스는 화가 프리다칼로를 연상케 할 정도의 강렬하고 매력적인 눈썹과 칠흑같이 검은 머리카락으로 새로운 시대의 똘똘한 백설공주의 모습에 어색함이 없다.


봄맞이 가족나들이에, 봄을 맞아 소녀의 마음이 되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격.

오는 5월 3일 개봉.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송혜리 기자(shl@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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