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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트라우마와 우울증, 상관관계 규명됐다

입력 2012-06-04 11:51:53 수정 2012060411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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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을 경험한 사람이 성인이 된 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이유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됐다.

그동안 어린 시절 사고나 폭행, 방임, 성적 학대를 겪은 경우 성인기에 우울증 발병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8~10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생리학적 원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동수·전홍진(정신건강의학과)·강은숙(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의대 MGH병원 미셜런 교수팀(정신과)과의 공동연구 결과를 정신의학연구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전 교수팀에 따르면 정상인과 달리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의 경우 뇌신경 손상을 치료해주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의 세포 내 이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전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의 BDNF의 혈중농도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울증 환자 105명과 정상인 50명을 대상으로 BDNF의 혈중농도를 검사한 뒤 트라우마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BDNF가 인체 내에서 정상적으로 대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전 교수팀은 “트라우마가 깊은 사람은 혈소판에서 BDNF 수치가 정상인 보다 높았던 반면 우울증과 관련 깊은 스트레스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에는 오히려 혈중농도가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즉 우울증 환자의 경우 BDNF가 세포내에서 외부로 이동하는 경로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전 교수팀은 “혈소판과 혈액 사이의 BDNF 농도 차이는 어릴 때 학대를 받은 경험이 많거나 충격이 클수록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트라우마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됨에 따라 앞으로 우울증과 관련한 생리학적 연구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심리적 치료 이외에도 약물적 치료가 잘 듣지 않던 난치성 우울증의 극복하는 것은 물론 개인별 맞춤치료를 실현하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홍진 교수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환자는 우울증 치료가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난치성 우울증의 원인이 BDNF의 세포내 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우울증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무엇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어린이들이 받은 정신적, 육체적 충격이 성인이 됐을 때 우울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라며 “어린이들이 겪은 힘든 정신적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지 않도록 부모와 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이승연 기자 (l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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