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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차단제 성능은 비슷, 가격은 천차만별

입력 2012-07-23 09:17:53 수정 2012072309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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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차단제가 비슷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수십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34개 자외선차단제의 자외선차단지수(SPF), 자외선A차단등급(PA), 미백성분함량을 검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34개 자외선차단제 중에서 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과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의 SPFㆍPA 수치는 제품에 표기된 것보다 낮았다.

클라란스 제품은 SPF가 40이라고 표시됐지만, 측정값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18이었고, PA 등급은 '+++'로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한등급 아래인 '++'였다.

SPF는 피부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크다. 피부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A 차단도를 표시하는 PA등급은 '+'가 많을수록 효과가 높다.

록시땅 제품은 SPF가 40으로 표시됐지만, 실제 SPF는 절반을 조금 넘는 22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또 두 제품 모두 자외선B 차단 정도에 비해 자외선A 차단 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자외선B 차단지수를 자외선A 차단지수로 나눈 값이 3 이하인 제품을 권장하지만 클라란스는 이 값이 6.6, 록시땅은 5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 값이 3을 넘는 제품은 자외선B에 비해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가 현저히 떨어져 피부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클라란스 제품의 판매가격은 7만1천원(50㎖), 록시땅의 판매가격은 6만3천원(30㎖)이었다. 자외선차단효과가 비슷한 국산제품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밀크'(70㎖, 1만9천800원)보다 10㎖당 가격이 5∼7배 비쌌다.

클라란스와 록시땅은 "2000년대 중반 식약청에 자외선 차단기능을 인증받았을 때 SPF는 40이었고, PA도 '+++'등급에 해당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시민모임은 "두 회사의 해명은 2000년대 중반의 조사결과이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자외선차단효과가 그 정도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나머지 32개 자외선차단제의 기능은 표시된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제품별 가격은 천양지차였다.

SPF 50이상, PA+++인 제품 중 10㎖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은 홀리카홀리카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단위가격 1천780원)으로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단위가격 5만원)의 28분의 1 가격이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자외선차단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아니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입력 2012-07-23 09:17:53 수정 2012072309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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