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이유 없이 우울해지고 의욕 떨어지는 것, 이를 흔히 ‘가을 탄다’고 표현한다.
주부 김 씨(48세)도 예외는 아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감정적으로 불안할 때가 많다.
그러나 김 씨처럼 중년 여성들의 가을 우울증은 갱년기 증상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난소의 기능이 퇴화하고 월경이 중단되는 폐경이 찾아오면, 여성성을 상실한 듯한 느낌이 들고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속히 감소해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인 우울증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해 우울증 약을 처방받는 것과 달리, 갱년기 우울증을 겪는 여성이라면 부족한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특히 갱년기 증상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과 수면장애, 안면홍조와 생식기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 몸에서 줄어든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면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고 중년의 삶을 좀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으로는 합성 에스트로겐제제와 식물성 에스트로겐 물질이 있다.
일명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불리는 합성 에스트로겐은 효과가 빠르고 강한 대신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 합성 호르몬제제는 2002년 미국의사협회지에 유방암, 심장 질환,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실리면서 부작용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또한 승마, 이소플라본 같은 식물성 호르몬 소재들도 크고 작은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안전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소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전통의 약용 식물인 백수오, 당귀, 속단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갱년기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년 여성에게 찾아온 불청객 갱년기 증상.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신체적 변화 과정이긴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여성의 삶의 질에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ys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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